마음다스리기

수행의 배터리

자동차가 잘 달리려면 평소에 고장이 없는지 확인하고 꾸준히 주행하여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해야 하듯, 수행에도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 수행을 해야 수행할 수 있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평소에 꾸준하게 예불하고 기도해놓아야만 인생의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자연스럽게 부처님에게 기대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열망. 하기 싫어도 하고 바빠도 하고 습관적으로 그냥 하는 예불과 수행. 이것만이 우리를 부처님처럼 가는 길 위로 인도한다.
Read more

보왕삼매론

보왕삼매론(2019)

인생은 욕계와 사바세계 사이에서의 줄타기이다. 욕계는 욕망이 지배하는 세상이며 사바세계는 괴로움을 참고 견디는 세상이다. 욕망이 시키는 대로 살면 이 세상에는 고통밖에 없지만 욕망을 잘 다스리면 세상은 자비로 가득 찬다. <보왕삼매론>은 아주 평이하고 쉬운 경구이지만, 역으로 읽으면 사바세계의 현실이 오롯이 드러난다.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장애가 됨을 알고, 바라는 마음이 없으면 그 어떤 일도 단지 하나의 사건일 뿐임을 알자. 봉사하는 생활과 도덕적인 생활로 보살이 되는 길을 걷자.
Read more

마음다스리기

마음의 상처

부처님은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쓸데없이 비탄에 잠기고 혼미해지는 두 번째 화살을 스스로 자초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과 듣지 않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차이를 드러낸다. 두 번째 화살을 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생각을 불려가면서 기분이 좋다 나쁘다 화가 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화살의 상처를 만들듯 사람들은 마음으로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스스로가 만든 세계를 잘 살펴볼 일이다. 이것이 내가 만든 감정인지 밖에서 온 행위인지를 잘 관찰하면 두 번째 화살 역시 자연스럽게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불교교리

운명을 믿습니까?

사람들은 왜 운명을 믿는가? 만일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미 미래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바꾸는 어떤 노력도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우연'이 전적으로 지배하는 세계라면 1초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신조차 미래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불교의 인연설은 어떠한가?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인연설을 숙명론이나 운명론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부처님이 설하신 인연설은 인연의 고리가 마치 그물망처럼 촘촘하여 미처 우리가 상관관계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누군가 대신 말해주길 바라지 말고, 자신의 욕망을 의지와 비전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Read more

불교교리

죽음과 제사 그리고 불교

백중 기도 기간 중에 생각하는 죽음과 제사, 그리고 불교. 의학적 죽음은 뇌, 심장, 폐 등 세 가지 주요한 기관의 정지상태다. 사회적인 죽음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삶에서 고인을 배제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의학적 혹은 사회적 죽음의 개념이 아니다. 내가 없어지는 것, 그것이 두려운 것, 그렇기에 죽음을 두려워 한다. 49재는 돌아가신 영가가 염라대왕 등의 재판을 받으러 가기 전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법을 설하는 시간이다. 영가들은 삶에 대한 애착을, 그리고 산 사람들은 영가에 대한 애착을 털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백중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보다 공을 들여 영가를 잘 보내드리기 위한 의식이며, 이것은 부처님의 말하는 자비의 실천이자 봉사에 다름 아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