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불교와 기복신앙: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복신앙'이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기복행위는 인류 문명과 함께 출발했다. 제사장 만능 사회에서 바라문의 권위를 비판하며 기복신앙에 반기를 든 것이 사문이라는 수행자 무리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부처님이다. 기복하더라도 이기심에 바탕한 발원이 아니라 순수한 자비심을 바탕으로 기도해보자. 기도와 축원을 순수한 자비심으로 전환할 때 이것은 이기심의 족쇄로부터 벗어난 수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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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에 왜 칠성기도를 할까?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정초가 되면 칠성기도를 올린다. 칠성신앙은 불교가 흡수한 민간신앙 중 하나로,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님에게 가족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과학과 의료, 복지의 발달로 전보다 평안한 생활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은 오랜 옛날부터 풍습과 문화로 전해져온 칠성기도를 미신이나 기복신앙으로 치부한다. 칠성기도의 본뜻을 헤아려보고 스스로 복을 쌓아 가까운 사람에게 나누는 수행과 공덕의 일환이라고 재해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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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무등산 산신재를 봉행하며

증심사가 광주를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것은 무등산 산신님을 비롯하여 도량을 옹호하는 신장님들이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현대 인류는 자연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양의 자세를 미신이라 치부한다. 교만하고 지혜로지 못한 인류의 무지가 오늘날의 위기를 자처했다. 무등산에 주석하고 있는 아미타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는 한편 우리 고장을 우리 손으로 극락정토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아 무등산 산신재를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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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수행, 생전예수재

윤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전예수재는 살아생전 공덕을 쌓는 나를 위한 수행이다. 생전예수재는 내가 죽었을 때 자식들의 도움에 기대지 않고 생전 내가 스스로 지어놓은 선업 공덕의 힘으로 중음계 시왕들에게 좋은 판결을 받아 더 좋은 다음 생을 받음으로써 깨달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생전예수재에서는 경전과 돈을 올린다. 경전을 올리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인 연기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돈을 올리는 것은 세상 만물에게 빚진 것을 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전예수재는 지금 이 순간 미리 열심히 수행하는 의식이다. 수행의 끝과 시작은 육바라밀이다. 모든 수행의 결과는 보시해을 하는 것이며, 이렇게 스스로 수행하고 선업 공덕을 쌓는 것이 생전예수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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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절에서 미륵부처님을 모시지 않는 이유

익산과 완주 지역에는 백제시대 불교유적이 남아있다. 백제를 비롯해 삼국시대의 불교는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미륵불은 56억7천만 년 뒤에 이 세계(용화세계)에 와서 진리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할 미래불이다. 미륵신앙은 선업을 쌓은 공덕으로 미륵보살이 계신 도솔천에 가 깨달음을 얻겠다고 하는 미륵상생 사상과 훗날 왕림하는 용화세계에서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겠다는 미륵하생 신앙으로 구분된다. 특히 미륵하생 신앙에는 미륵불의 파트너로 '전륜성왕'의 존재가 예고되는데, 삼국시대를 비롯해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지나오면서 통치, 정치, 혁명의 이념으로 미륵신앙을 차용하는 배경이 된다. 미륵사상은 꾸준히 변화해왔고 현대에 와서는 그 흔적조차 미미한 수준으로 희미해졌다. 달라진 시대에 우리는 불교는 어떻게 차용할 것인가? 역사 속에서 그 힌트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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