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Amor fati)

흔히 처세술에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곧 목적이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과 같이 괴로운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하는 우리네 삶에 대입하기에는 어패가 있다.
서양의 근대 철학자 니체의 말이자,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노래 제목으로 유명세를 탄 “아모르 파티”라는 말을 들여다보자. 아모르파티는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다. 니체는 인간의 삶이 윤회로써 계속된다는 영원회귀 사상을 펼쳤다. 이는 불교의 무시무종과도 닮아 있다.
인생은 목표가 아니고 원칙이다. 목표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순간순간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것이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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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해설 5

불교에서는 선우(善友)를 사귀고 악우(惡友)를 멀리하라고 말한다. 좋은 도반이 없거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수행하라는 구절도 있다. 요즘은 처세술의 일환으로 이러한 말을 '손절'이나 '관계 끊기'의 근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기실 이 말의 전제는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라는 데에 있다.
스스로를 수행자로 규정지어도 여러 현실의 여건상 타인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짓고 부러 가까이 하거나 부러 멀리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를 선우나 악인으로 분별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인지를 살펴보고, 누군가를 분별하는 데에 나의 욕심이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가려보아야 한다. 좋은 것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 전념하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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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해설 4

삼악도 고통의 근본은 탐욕에 있다. 재물에 인색하지 말고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내 안의 탐심을 없애는 데에 제일 가는 수행은 보시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몸으로 봉사하거나, 재물로 보시하거나, 마음으로 뭇 중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모두가 훌륭한 보시의 방법이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간다고 말하지만, 기실 우리는 사는 동안 쌓아온 업의 과보를 지니고 떠난다. 보시하고, 수행하고, 말을 떠나 홀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쌓을 수 있는 선업이자 공덕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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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놀이, 어떻게 봐야 하나?

민식이법 개정 이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민식이법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놀래키는 아이들. 도대체 왜 이런 위험천만한 놀이를 하는 걸까?
그것은 그동안 사회적 약자로 존재해온 아이들이 법 조항을 방어막으로 삼아 행하는 복수에 다름 아니다.
부처님 당시에 서로 원한을 품은 여인들이 있었다. 여인들은 생을 거듭하며 서로에게 쫓고 쫓기는 삶을 살다가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야 서로에 대한 증오의 불길을 끌 수 있었다.
원한은 원한으로 갚을 수 없다. 악업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과보가 있다. 계속해서 나쁜 과보를 주고 받으면 그 악순환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원한의 악순환, 악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기꺼이 손해보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다. 욕망의 사바세계에서는 착한 일을 하면 손해 본다. 그러나 누군가는, 어느 선에서는 악업의 연쇄작용을 끊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불자로써의 마음가짐이고 불자로써의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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