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무신불립 | 믿음을 가지고 살자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지, 지속된다. 카드 결제는 현금이라는 눈에 보이는 재화를 주고받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전산망에서 잘 처리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신이 나를 이롭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믿음이 깨지면 나라간의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일상의 대소사를 처리하지 못하기도 한다. 공자는 백성이 위정자를 믿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입(無信不入)을 이야기했다. 전세계적으로 흉흉한 소식이 잦은 2024년의 시작. 무신불입을 마음에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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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행복에 관하여

동짓날이 되면 동지죽을 쑤어 먹고 동지죽을 뿌려 액운을 막고 동지기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동지기도를 앞두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고 떠들면서 스스로 의미를 담아 새알을 빚는 순간에 동참자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행복감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해주는 윤활유가 되고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생의 본능을 충전하는 배터리가 된다. 행복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잘못 설정된 인생의 목표로 인해 괴로움을 키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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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현대인의 병은 ‘나 혼자 산다’

IMF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상이 무너지고 핵가족화 되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개인이 파편화되었다. 현대인들은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하고 함께 사는 것이 어색하다. 혼자 살면 타인을 배려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배려를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 갈라서고 남이 되는 것, 죽은 사람은 죽으면 끝인 것, 싫으면 참지 않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제사가 사라지고,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대면하는 일상이 사라진 데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놓여있다. 개인이 개인의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만이 거친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며, 그 방법은 오직 수행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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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세상을 바꿀 것인가 나를 바꿀 것인가

부처님은 주의깊게 마음챙김을 즐기고 제멋대로 방일하게 지내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수행길을 가는 비구들을 두고 ‘나의 가르침을 올바로 실천하는 자’라 말했다. 수행자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수행을 하고 중생들은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중생은 자신의 마음대로 변하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바꾸고 싶은 것이 자기 내부의 문제인자 외부의 문제인지를 잘 판단하고 아는 일이다. 그런 후에야 내가 바뀌는 것이 곧 세상이 바뀌는 길이며 세상을 바꾸는 것이 곧 내가 바뀌는 것이라는 진리를 체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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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다스리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라는 생각이 들 때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나 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하면서 분노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은 나’, ‘세상의 중심이 되어라’라는 말을 사회적으로 학습하며 살아간다. 기억속에 있는 서사적인 나와 현재 존재하는 체화된 나가 결합되어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있다’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며, 그 착각에 의해 스스로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고통과 분노의 순간에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매일매일 꾸준히 수행해온 과거의 나이다. 정진은 우리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다리이지만 동시에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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