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답사

[길따라절따라]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을 친견하다

길따라절따라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답사기. 백제시대에 조성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당시 백성들에게 소원을 이뤄주는 신앙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실제 마애부처님이 취하고 있는 수인(手印)은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시무외인과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여원인이다. 따지고 보면 부처님은 신(神)이 아니라 깨달음을 증득한 수행자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소원을 빌었을까? 고대 인도사회의 푸자(공양) 문화가 변화한 것으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큰 복을 받는다는 통념이 이어져온 때문이다. 불교는 수행을 하는 수행자와 수행자를 의지하고 공양하는 신도라는 두 개의 축이 상호 교류함으로써 유지, 발전된다. 불교의 수행과 정신문화를 후대에 이어나가는 것도 이 두 개의 축임을 잊지 말고 신행과 수행에 임하자.
Read more

인간관계

불교가 바라보는 부부의 관계

불교에서는 부부를 도반의 관계로 본다. 함께 수행하고 서로 존중해야 할 가장 가까운 선우로 여긴다. 흔히 우리는 '선지식'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스승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선지식의 본 뜻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친구인 '선우'이다. 경전에서는 도반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에 대하여 나에게 유익한 일이며, 자애로운 행위를 일으키며, 나의 마음을 버리고 당신의 마음을 따르려는 한마음이 생긴다고 표현했다. 부부관계에서도 '성격차이'로 포장한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를 선지식과 도반으로 여기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Read more

불교교리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이유

불교의 의식이나 경전은 삼귀의로 시작한다. 삼귀의는 거룩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겠다는 다짐이다. 귀의란 '피난처로 삼겠다'는 뜻이며, 이는 유일신 신앙에서 흔히 말하는 순종 혹은 복종과는 달리 나 자신과의 약속에 다름 아니다. 지혜와 자비를 동시에 구족한 부처님은 이 세상의 이치인 연기를 깨달은 분이다. 모든 것이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으며 모든 것은 한몸이라는 데에서 나오는 커다란 자비심이 바로 동체대비이다. 이러한 동체대비를 낼 수 있도록 언제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수행하는 것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의 참뜻이다. 가르침에 귀의한다는 말은 '마음은 마치 화가와 같아 욕심에 따라 세상을 그려낸다'는 마음의 진리, 실상을 바로 본다는 말이며, 그러한 길로 인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믿는 것이다. 승가에 귀의하는 것은 수행자 공동체를 유지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이렇게 불법승 삼보에 귀의할 때 우리의 삶은 보다 행복해지고 부처님의 진리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Read more

마음다스리기

우리는 왜 화를 낼까?

심리학 연구 결과 사람들은 불공평한 상황,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상황, 부도덕한 것을 목격한 상황에서 화를 낸다. 이렇게 화가 나는 상황에는 공통점이 있다. '나' 혹은 '나의 생각'이 공격 당한다고 느낄 때 화가 나는 것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화는 내가 있다는 생각, 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즉 무명에서 발생한다. 또한 화는 오로지 내가 공격받는 상황에서 나오며, 내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표출된다. 화가 치솟을 때에는 화가 생기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서 그 문제를 해결하면 분노 상황은 대부분 원만하게 해결된다.
Read more

반야심경

반야심경 해설 7 총정리

공은 연기다. 공의 세계는 연기실상의 세계다. 우리의 인식 속 세계가 아닌 실재 연기실상의 세계인 공에는 오온도 없고, 육내입처도 없고, 18계도 없고, 12연기도 없고, 사성제와 지혜까지도 없다. 오온부터 사성제, 지혜까지의 개념은 모두 '나'라는 것이 있어야 생기는 인식들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깨달은 진여의 세계에는 '나'가 없으므로 앞서 말한 모든 개념들이 공의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다. 반야심경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뿌리 깊은 착각을 깨라고 말한다. 그러한 뒤바뀐 생각을 멀리 떠나는 것이 바로 열반에 들어가는 길이다. 열반으로 가는 길은 수행을 통해서 이뤄지며, 반야심경에서는 말하는 것 자체로 신비한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방편, 진언을 수행의 방법으로 제안하고 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