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는 어떻게 다른가
사랑, 연애, 결혼, 정, 애착 등을 혼용해서 이야기하지만 엄연히 이야기하면 연애와 사랑은 범주가 다르다. 연애는 짝짓기고 사랑은 중이고 애착이다. 애착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돌보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동물은 짝짓기에서 끝나지만 사람은 정과 애착으로 관계를 확장한다. 왜일까? 인간 아기가 태어나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할 때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양육자에게는 그 시간을 견디고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정서적 바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연애를 안 하고 결혼도 안 하는 시대이다. 무작정 젊은이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 소비와 연애만을 권장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와 결혼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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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교훈
칠월칠석에 생각하는 견우와 직녀 러브스토리의 교훈.
각자 목동과 길상으로 건실하게 살던 두 남녀 견우와 직녀는 이를 기특하게 여긴 옥황상제의 주선으로 부부의 연을 맺지만, 사랑에 빠져 본래의 책무를 등한시 한 벌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벌을 받는다.
결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은 가정이라는 배를 출항시키는 출발점이다. 가정이라는 배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한때의 열렬한 감정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통해 관계를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있다.
인생을 두고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형식을 갖추고 그 형식을 유지해나가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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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자비 vs 기독교의 사랑
계를 지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행위다. 불교에 자비가 있다면 기독교에는 사랑이 있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차이점을 알아보자.
불교의 자비는 나와 남이 모두 이로워야 한다는 자리이타의 정신, 나아가 나와 남의 분별이 없다는 연기법의 진리에 근거하고 있다. 자비의 실천 자체가 깨달음을 향한 탐구이자 수행에 다름 아니다.
반면 기독교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하느님에 대한 섬김의 증표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이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불교의 자비는 진리와 수행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기독교의 자비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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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김치다
김치와 사랑에는 닮은 점이 있다. 첫째, 김치는 주재료인 배추에 각종 양념과 복잡한 레시피가 첨가되어 복합적인 맛을 낸다. 사랑도 집착과 소유욕 등 다양한 감정과 욕망으로 양념되어 있다.
둘째, 김치는 매운 맛이고 사랑은 집착 맛이다. 김치의 매운 맛이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아니라 김치 고유의 매운 맛이듯, 사랑의 대표적인 맛은 업그레이드 된 집착이다.
셋째, 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어가듯 사랑도 시간과 공력을 들인 후에야 익어간다. 익다가 더 오랜 세월이 지나면 묵은지 같은 살아이 된다. 다른 양념 필요 없이 오직 배추 하나로 맛있는 맛을 내는.
어떻게 하면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연기에 입각한 처세술로 사랑을 대해야 한다. 모든 것은 지나가며 진인사대천명이다.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을 정심으로 대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연기에 입각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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