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불교의 길: 보시
법보시는 내 마음을 주는 것이다. 마음을 보시한다는 것은 '나'라고 하는 놈이 없는 것이라는 아공의 도리를 깨쳐야 가능하다.
재보시는 물건을 아낌없이 주되, 내가 보시를 했다는 행각이나 타인이 나의 보시를 받았다는 생각 없이 보시하는 것이다. 내가 주었다는 상을 내면 번뇌가 따르는 복이며, 상에 얽매이지 않으면 번뇌가 없는 참된 복이다.
보시는 또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며 없애주는 것이다. 때문에 번뇌를 없애고자 하는 우리의 모든 행은 그 자체로써 보시이며, 모든 보시는 본질적으로 번뇌를 없애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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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집착없이베푸는공덕
금강경에서는 무위법을 말하며 무주상보시를 강조하고, 무주상보시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일화는 벽암록의 달마대사 이야기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무제에게 달마대사는 말한다. "공덕이란 마치 그림자처럼 있는 것 같지만 참된 것이 아니다."
보시와 공덕은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와 같이 인연 따라 이뤄지는 것이며, 자성이 없어 준 바도 받은 바도 없다.
다만 우리 시대는 경전과는 달리 보시와 공덕이 사라져가는 시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주상보시를 논하기 전에 보시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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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절따라]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을 친견하다
길따라절따라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답사기. 백제시대에 조성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당시 백성들에게 소원을 이뤄주는 신앙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실제 마애부처님이 취하고 있는 수인(手印)은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시무외인과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여원인이다.
따지고 보면 부처님은 신(神)이 아니라 깨달음을 증득한 수행자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소원을 빌었을까? 고대 인도사회의 푸자(공양) 문화가 변화한 것으로,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큰 복을 받는다는 통념이 이어져온 때문이다.
불교는 수행을 하는 수행자와 수행자를 의지하고 공양하는 신도라는 두 개의 축이 상호 교류함으로써 유지, 발전된다. 불교의 수행과 정신문화를 후대에 이어나가는 것도 이 두 개의 축임을 잊지 말고 신행과 수행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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