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게송의 진정한 의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은 주변 환경에 마음을 빼앗겨 일희일비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말은 육신이라는 그물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삶을 털어내라는 뜻이다.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라는 말은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애착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런 마음 자세를 가질 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당당하고 온전하게 수행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일상 속에서도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나의 마음 상태를 면밀히 알아차리고 내 안의 애착과 집착을 드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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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해설 5 오온, 내 마음이 만들어낸 이미지
오온은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으로 이루어졌다. 눈 앞에 어떤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이 아름답고 다른 꽃과 비교해 더욱 붉고 그래서 꺾어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오온이다. 오온은 순차적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난다.
오온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초점이 맞은 곳에서 주어진 정보에 의해 내 마음이 만들어 낸 이미지이다. 대상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는 주체의 마음에 따라 대상은 백 가지 의미가 되고, 백 개의 세계가 된다.
오온이 공하다는 것은 내가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이미지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무언가에 조건 지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무엇에 조건 지어졌는가? 내가 가진 관심에 조건 지어졌다. 그것을 인식하는 나에게 조건 지어졌다.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부가 설명하는 말이 바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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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해설 4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관자재보살은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보아'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났다. 공(空)을 비어있다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공은 곧 연기다. 모든 것은 조건 지어져 있으며 스스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무언가에 의지해서 생긴다는 진리다.
내 안에 괴로운 감정이 생기는 것은 연기의 이치이다. 이것을 똑바로 비추어 보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추어 보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의 힘을 키워야 하며, 마음의 여백을 통해 나 자신의 감정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중생의 고통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조건 지어져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추어 보아 아는 것이 바로 불교의 핵심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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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해설 3 집성제 멸성제
사성제 중 멸성제는 고통을 멸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반야심경 첫구절에 따르면 관자재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해서 고통에서 벗어났다.
반야바라밀다는 곧 육바라밀이다. 지혜 바라밀이 나머지 지계, 인욕, 선정, 정진, 보시바라밀을 포함한다. 육바라밀은 곧 계정혜 삼학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계와 인욕은 계를, 선정과 정진은 정을, 혜에 해당한다. 육바라밀과 계정혜 삼학은 곧 팔정도이기도 하다. 이것들을 닦음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다른 누구에게 보거나 듣거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실참해야만 하는 정정과 정념 즉 정진은 반드시 마음을 내어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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