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생각이 많은가

우리는 왜 과거의 일을 곱씹어 후회하고 미래의 일을 불안해 할까?
뇌의 기본모드신경망은 860억 개의 뇌세포를 연결하는 100조 개의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고, 뇌세포가 시냅스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대에 가깝다. 뇌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느낄 때에도 10초에 한 번씩 무언가를 생각하도록 작동하고 있다.
이렇게 작동하는 뇌는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 하는 식으로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진화해 왔으며, 다른 한편 원시시대와 다른 환경에 사는 현대 인간들에게 괴로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신경망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발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인지조절신경망이며, 우리는 수행을 통해 뇌세포와 신경망을 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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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는 어떻게 다른가

사랑, 연애, 결혼, 정, 애착 등을 혼용해서 이야기하지만 엄연히 이야기하면 연애와 사랑은 범주가 다르다. 연애는 짝짓기고 사랑은 중이고 애착이다. 애착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돌보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동물은 짝짓기에서 끝나지만 사람은 정과 애착으로 관계를 확장한다. 왜일까? 인간 아기가 태어나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할 때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양육자에게는 그 시간을 견디고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정서적 바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연애를 안 하고 결혼도 안 하는 시대이다. 무작정 젊은이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 소비와 연애만을 권장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와 결혼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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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교훈

칠월칠석에 생각하는 견우와 직녀 러브스토리의 교훈.
각자 목동과 길상으로 건실하게 살던 두 남녀 견우와 직녀는 이를 기특하게 여긴 옥황상제의 주선으로 부부의 연을 맺지만, 사랑에 빠져 본래의 책무를 등한시 한 벌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벌을 받는다.
결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은 가정이라는 배를 출항시키는 출발점이다. 가정이라는 배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한때의 열렬한 감정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통해 관계를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있다.
인생을 두고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형식을 갖추고 그 형식을 유지해나가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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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병들어 있다고?

2020년 증심사 템플스테이관이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분노가, 산사태 근원지를 확인하고서는 교만이,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두려움이 일었다. 상황 따라 일어나는 감정들은 과연 '자연'스러운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자연에는 감정이 없다. 감정이란 삼독심에 의해 일어나는 부작용일 뿐이다. 해독의 시작은 병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삼독심으로 인해 병들었음을 알고 부처님의 말씀으로 하여금 해독해나가는 것. 그것이 불교의 수행이며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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