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불교와 기복신앙: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복신앙'이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기복행위는 인류 문명과 함께 출발했다. 제사장 만능 사회에서 바라문의 권위를 비판하며 기복신앙에 반기를 든 것이 사문이라는 수행자 무리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부처님이다. 기복하더라도 이기심에 바탕한 발원이 아니라 순수한 자비심을 바탕으로 기도해보자. 기도와 축원을 순수한 자비심으로 전환할 때 이것은 이기심의 족쇄로부터 벗어난 수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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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정초에 왜 칠성기도를 할까?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정초가 되면 칠성기도를 올린다. 칠성신앙은 불교가 흡수한 민간신앙 중 하나로,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님에게 가족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과학과 의료, 복지의 발달로 전보다 평안한 생활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은 오랜 옛날부터 풍습과 문화로 전해져온 칠성기도를 미신이나 기복신앙으로 치부한다. 칠성기도의 본뜻을 헤아려보고 스스로 복을 쌓아 가까운 사람에게 나누는 수행과 공덕의 일환이라고 재해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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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시간은 허상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사건을 겪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떠올리는 그 사건은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 그대로가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에 나 자신이 만들어서 고정해 놓은 생각이다. 시간에는 실체가 없다. 눈으로 보고나 귀로 듣거나 코로 냄새 맡을 수 없다. 실체가 없지만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시간은 실제 눈 앞에 있는 연기실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마음을 고정하여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고정하는 순간 애착과 집착이라는 번뇌가 발생한다. 고정 없이 있는 그대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과 느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알아차림이 있을 때 허망하고 허망한 시간의 함정에 속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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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무신불립 | 믿음을 가지고 살자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지, 지속된다. 카드 결제는 현금이라는 눈에 보이는 재화를 주고받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전산망에서 잘 처리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신이 나를 이롭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믿음이 깨지면 나라간의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일상의 대소사를 처리하지 못하기도 한다. 공자는 백성이 위정자를 믿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입(無信不入)을 이야기했다. 전세계적으로 흉흉한 소식이 잦은 2024년의 시작. 무신불입을 마음에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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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행복에 관하여

동짓날이 되면 동지죽을 쑤어 먹고 동지죽을 뿌려 액운을 막고 동지기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동지기도를 앞두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고 떠들면서 스스로 의미를 담아 새알을 빚는 순간에 동참자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런 행복감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해주는 윤활유가 되고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생의 본능을 충전하는 배터리가 된다. 행복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잘못 설정된 인생의 목표로 인해 괴로움을 키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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