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 수요일은 참는 날

구산스님은 법어집 '생활불교의 길'에서 활월화수목금토일 7일 동안 매일 해야 하는 수행으로 육바라밀과 만행을 제시했다. 그 중 수요일은 참는 날, 즉 인욕수행을 하는 날이다.
무엇을 참는가? 욕됨과 억울함과 번뇌를 참는다. 욕됨과 억울함을 참는 것은 아상을 내려놓는 수행이며 번뇌를 참는 것은 고통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 수행이다.
인욕하는 것은 자아를 깨우치는 수행이며, 선업을 성취하는 길이며, 스스로는 부처가 되고 중생을 구제하는 공덕을 성취하는 행위다.
인욕하는 방법은 투쟁하지 말고 양심을 속이지 말며 시비하지 않는 것이다. 인욕은 너무나 힘든 수행이므로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굳건하게 세우고 바다이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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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최초의 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결국 '혼자서 가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 주는 울림이 적지 않다.
사자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것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상황에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람은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다. 바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얽매이지 않고 붙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집착과 애착을 덜어내자.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 역시 집착과 애착에서 자유롭게 때문에 홀로 청정할 수 있다.
이렇게 두려움과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진정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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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스님이 유학을 포기한 이유

원효스님이 당나라 유학길을 포기하고 신라에 남기로 한 이유는 '원효대사 해골물'이라고 하는 유명한 이야기에서 기인했다.
깜깜한 밤에 마신 감로수가 알고 보니 해골물이었다는 데에서 착안한 일체유심조. 흔히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표현하는 일체유심조의 참 뜻은 "세상은 마음이라는 화가가 그리는 그림과 같다"는 화엄경의 진리와 같은 것이다.
원효스님이 깨달은 것은 중생들이 칠흑같은 무명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고, 무명에서 벗어나면 실상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그린 그림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고 의심하는 것이 곧 실상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선종에서 말하는 화두이다.
욕망에 마음을 뺏겨 마음이 그린 대로 세상을 보지 말고, 실상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해야만 일상 속에서 진리를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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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탄생게의 진정한 의미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스러우니 내가 마땅히 그를 편안케 하리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말이 실은 불교의 모든 교리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자들도 잘 알지 못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이 세상 모두를 통틀어서 살펴보았는데 아무 것도 없고 오직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세상을 발견했다는 지혜의 영역이다. 부처님이 잘나서, 이 세상에 부처님부터 잘난 사람이 없어서 한 말이 아니라 말이다.
삼계개고 아당안지는 자비의 영역이다. 공성의 자리, 지혜의 자리를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체득하지 못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중생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니 마땅히 부처님께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연민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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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님은 어떤 분인가?

관세음보살은 우리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보살이자 일반 신도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 중생들의 고통을 살피고 어려움을 들어주는 분이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이지만, 대승불교에 와서 일반 대중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신'적인 존재로 관세음보살을 상정한 것이다.
이처럼 중생들에게 신적인 믿음을 갖게 한 관세음보살이기 때문에, 서방정토 아미타세계의 제2인자로, 아미타부처님의 사바세계에서 대신 실현해주는 분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에서 태동한 불교가 종교의 외피를 입으면서 이웃종교, 또는 전파된 나라의 토착문화를 흡수한 결과 천수천안, 백의관음 등 다양한 형태로 화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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