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전에

영가전에 3

불교에서 말하는 '죄'는 탐진치 삼독이다. 내가 무엇인지 몰라서 집착하고 화를 낸다. 탐욕과 분노는 나를 제대로 모르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 무명으로 인한 악업에는 반드시 과보가 따른다. 모르고 지은 죄, 알고도 지은 죄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죄의 실체가 본래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면 된다. 죄는 마음 따라 생겨날 뿐 그 자체로써 자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 죄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 후에는 참회를 해야 한다. 이해와 참회가 함께 갈 때 비로소 죄가 사라진다. 참회한다는 것은 내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 수행과 참회는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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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이해

온라인 일요강좌, 초기불교 이해 5

오온은 무엇인가? 흔히 '색수상행식'이라고 답한다. 답을 할 때, 불교의 교리를 일반적인 지식이나 실용 논리로써 인식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온은 단지 색수상행식이 어떤 것이다 하는 지식이 아닌 나라는 존재가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라는 것을 통찰하기 위해 나를 해체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오온은 곧 '나'다. 세상에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나'가 실은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고정관념일 뿐 다섯 가지 무더기가 모여있는 것이 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오온을 통해 아공과 법공을 깨달으면 제일 먼저 일어나는 것이 염오의 과정이며, 염오의 과정으로 내 안에 쌓여있던 탐욕이 빛바래는 과정을 거쳐 궁극적인 열반에 이른다. 오온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부처님의 대답이며, 수행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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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전에

영가전에 2

중생은 육신과 정신이 별개라는 것을 전제로로 하여 지수화풍으로 이뤄진 육신에 의지하여 한평생을 살아간다. 육신은 다만 인연에 따라 생기고 흩어질 뿐 영원한 것이 아니건만, 육신이 영원히 '나'일 것으로 착각하여 육신에 집착하게 된다. '육신=나'라는 생각은 내가 느끼는 외부의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상은 다만 우리가 대상이라 생각한 것일 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이라는, 내 것이라는 집착과 소유욕을 알아차리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무상의 진리를 체득할 때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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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이해

온라인 일요강좌, 초기불교 이해 4

사성제는 불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부처님이 불교란 무엇인지 1분 요약으로 설명한 것이다. 당시 인도사회의 보편화된 개념이었던 열반을 주제로 어떻게 열반에 이를 것인가를 이야기한 것이다. 부처님은 열반의 키워드를 '괴로움'으로 삼았다. 열반이란 괴로움의 소멸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성제의 전반부에서 괴로움이 무엇인지, 왜 괴로운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서 열반이 무엇이다는 것을 괴로움의 소멸로 정의하고, 소멸에 이르는 방법으로 팔정도를 제시한다. 불교의 핵심은 괴로움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개념을 해체하는 것을 통해 무상, 고, 무아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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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전에

영가전에 1

'영가전에'는 백중날 영가들에게 읽어주는 경전이다. 과연 영가란 무엇이며 백중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불교에서는 영가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며 3년 안에는 환생을 한다고 본다. 누군가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났으면 이미 윤회하여 다른 몸을 받았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극락왕생하시라'고 기도하는 것은 누군가의 전생만을 두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몸을 받아 어딘가에 살아있는 불특정한 누군가, 나아가 모든 중생을 위해서 축원하는 것이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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