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2
가족을 위해 하는 기도의 공덕은 오롯이 가족에게 갈까? 불교에서는 가족을 어떻게 해석할까?
부처님께서는 전생의 일화를 통해 부부관계나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정립해주었다. 부부는 도반의 관계다. 함께 수행하며 서로의 수행을 독려하는 관계다.
부모자식간에 부모는 자식에게 스승이 되어주어야 한다. 자식이 선업을 쌓을 수 있게, 악업을 멀리할 수 있게 가르쳐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족은 인생이라는 여관방에서 어쩌다 같이 묵은 것일 뿐, 애착하거나 집착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그네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내 흩어지는 것과 같이 미혹하여 얽매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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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1
우리는 나를 기준으로 부모와 자식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혹은 식구는 흔히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1인 가구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같이 살지 않는 가족에 대해 '우리 가족' '우리 식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짜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어떤 사람들은 실제 가족이 아닌데도 가족처럼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간다. 가족은 이러해야 한다는 통념에 너무 빠지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부처님은 대중처소에서 살지 않고 혼자 수행하는 수행자에게 혼자 사는 미덕에 대해 말씀하셨다. 혼자 사는 사람은 소유와 집착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조차 소유하려고 한다. 나 자신에 대해 소유하려고 한다. 이런 소유에 대한 탐욕과 갈애를 버릴 때 오롯이 혼자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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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로 듣기 올바로 말하기
말하기와 듣기는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지만 잘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올바로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말의 액면 그대로를 듣는 것이 아니라 말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화자의 생각과 의도를 수용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머리로 듣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들어야 제대로 듣는 것이다.
올바로 말하기는 더욱 어렵다. 말은 화의 문이라 한 구산스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도 그렇다. 잘 말하는 것은 해야 할 말은 하고 안 해야 할 말은 안 하는 것이다. 잘 말하는 것은 지혜와 용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다.
올바로 말하고 올바로 듣는 것만 해도 어느 정도 현자의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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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Amor fati)
흔히 처세술에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곧 목적이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과 같이 괴로운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하는 우리네 삶에 대입하기에는 어패가 있다.
서양의 근대 철학자 니체의 말이자,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노래 제목으로 유명세를 탄 “아모르 파티”라는 말을 들여다보자. 아모르파티는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다. 니체는 인간의 삶이 윤회로써 계속된다는 영원회귀 사상을 펼쳤다. 이는 불교의 무시무종과도 닮아 있다.
인생은 목표가 아니고 원칙이다. 목표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순간순간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것이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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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되나
시험을 준비하든, 인생에 고비를 지나가든, 사람들은 무언가 믿을 대상이 필요하다. 믿음의 대상이 필요하다는 말은 현재 상태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불안함은 미래를 알 수 없는 데에서 기인한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불안해 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믿을 대상을 찾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그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믿음은 확인된 지식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올바로 아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된 지식에서 자신감이 생겨난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이 끊어진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데, 그 믿음은 평소에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가 습관이 되었을 때 보다 수월하게 불러올 수 있다. 자기를 알아차리는 것은 수행이자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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