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파에 맞서는 불자들의 마음자세
기후위기, 전쟁, 고금리, 물가… 개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세상이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국이다. 이러한 세파에 맞서는 불자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첫째, 모든 일은 무상하며 결국은 지나간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긴다. 둘째, 사람은 사람의 일을 다 하고 결과는 인연에 맞긴다는 ‘진인사대천명’의 연기적 진리를 체득한다. 셋째, 홀로 있을 때는 대중과 함께 있는 것처럼 욕망을 다스리고 대중(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홀로 있는 것처럼 스스로 격려하고 스스로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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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허상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사건을 겪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떠올리는 그 사건은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 그대로가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에 나 자신이 만들어서 고정해 놓은 생각이다.
시간에는 실체가 없다. 눈으로 보고나 귀로 듣거나 코로 냄새 맡을 수 없다. 실체가 없지만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시간은 실제 눈 앞에 있는 연기실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마음을 고정하여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고정하는 순간 애착과 집착이라는 번뇌가 발생한다. 고정 없이 있는 그대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과 느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알아차림이 있을 때 허망하고 허망한 시간의 함정에 속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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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불립 | 믿음을 가지고 살자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지, 지속된다.
카드 결제는 현금이라는 눈에 보이는 재화를 주고받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전산망에서 잘 처리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신에게 기도하는 것도 신이 나를 이롭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믿음이 깨지면 나라간의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일상의 대소사를 처리하지 못하기도 한다.
공자는 백성이 위정자를 믿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입(無信不入)을 이야기했다. 전세계적으로 흉흉한 소식이 잦은 2024년의 시작. 무신불입을 마음에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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