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생전예수재의 두 축, 참회와 공덕

윤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전예수재. 생전예수재는 죽기 전에 살아생전 몸과 마음으로 진 빚을 청산하여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죽음에 대비하고자 하는 수행의식이다. 왜 생전에 미리 업보를 소멸하고 청정하게 해야 할까? 다음 생에는 어떤 몸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수행할 수 있는 육신을 갖고 있는 이 순간에 열심히 수행해야 함을 되새기는 날이다. 생전예수재는 나의 업을 참회하고 선근공덕을 쌓는 날이다. 이 의식으로 하여금 매일매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날이다.
Read more

신행

텅 빈 절간에서 생각하는 사찰의 본질

2020년 봄,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모든 법회와 행사를 취소했다. 그야말로 텅 빈 절간인 증심사에서 사찰의 본질을 생각한다. 사찰은 수행하고 참배하는 곳이다. 왜 불자들은 수행하고 참배하는가?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오욕과 탐진치와 같은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수행이다. 절에 오는 것, 오는 행위보다 더욱 중요한 본질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 빨리 절에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바라기에 앞서, 당신의 마음이 지금 건강한지, 따뜻한 질문을 건넨다.
Read more

신행

입춘대길 건양다경

새해가 오고 입춘을 맞이하며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문구를 대문에 붙인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기를 바라며, 양의 기운이 일어서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봄이 오나 겨울이 오나 바라는 바 없이 그저 '스스로 스러한' 자연일 뿐인데, 왜 인간은 소원하는 바가 있고 목적이 있는 걸까? 마음으로 무언가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경사스럽기만을 바라나 자연은 그럴 수 없다. 꽃 피우는 진달래와 개나리, 그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평상심이 도'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본다.
Read more

신행

동지의 의미

동지가 되면 절의 구성원들과 불자들이 모여 새알빚기 울력을 한다. 사심 없이 함께 모여서 즐겁게 일하는 것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자 나도 모르게 공덕을 쌓는 일이다. 동지는 부처님 당시 인도에는 없었던 한국의 세시풍속이다. 그러나 사찰은 동지 새알빚기 등의 공동체 문화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돈이 곧 신이 된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봉사와 보시의 장을 제공해야 하며, 우리는 근본적인 종교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절에 나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Read more

신행

당신의 나한님은 누구십니까?

증심사는 매년 오백전의 500 나한님들과 불자들의 인연을 맺는 오백대재를 봉행하고 있다. 나한은 부처님 당시에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깨달은 분들이다. 깨달은 분들과 인연을 맺는 것의 의미는 첫째, 언제나 삼보를 생각한다는 데에 있고 둘째, 오계를 지키겠다는 다짐에 있다. 오계를 지키고 삼보를 항상 생각하는 것은 열심히 수행을 하겠다는 의미이며, 그 자체로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일년에 한 번 봉행되는 증심사 오백대재는 각별하게 나한님과 인연을 맺으며 보다 부단히 정진하고 수행할 것을 스스로와 약속하는 것이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