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텅 빈 절간에서 생각하는 사찰의 본질

2020년 봄,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모든 법회와 행사를 취소했다. 그야말로 텅 빈 절간인 증심사에서 사찰의 본질을 생각한다. 사찰은 수행하고 참배하는 곳이다. 왜 불자들은 수행하고 참배하는가?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오욕과 탐진치와 같은 번뇌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수행이다. 절에 오는 것, 오는 행위보다 더욱 중요한 본질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 빨리 절에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바라기에 앞서, 당신의 마음이 지금 건강한지, 따뜻한 질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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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입춘대길 건양다경

새해가 오고 입춘을 맞이하며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문구를 대문에 붙인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기를 바라며, 양의 기운이 일어서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봄이 오나 겨울이 오나 바라는 바 없이 그저 '스스로 스러한' 자연일 뿐인데, 왜 인간은 소원하는 바가 있고 목적이 있는 걸까? 마음으로 무언가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경사스럽기만을 바라나 자연은 그럴 수 없다. 꽃 피우는 진달래와 개나리, 그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평상심이 도'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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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깨달음이란?

초기경전에는 부처님을 만나 가르침을 들은 즉시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과를 증득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왜 그럴까? 먼저 부처님과 같은 성인은 친견하기만 해도 그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자비심에 감화된다고 한다. 다른 측면에서는 깨달음의 속성을 생각해봄직하다. 깨달음은 어두운 방에서 불을 켜듯 단박에 온다. 자전거를 어느 순간 탈 수 있게 되는 것과도 같다. 우리네 신행도 그러하다. 막연하게 공부하고 이해가 되는 것 같은 것은 깨달음이 아니다. 깨달음은 자신이 완전하게 바뀌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도 처음 먹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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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마음이 부처다

부처님의 제자답게 항상 수행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의미에서 살펴보는 관음시식 장엄염불의 게송. 나옹스님은 아미타불을 찾는 동생에게 "마음머리에 꼭 붙들어 간절하게 잊지 않으면 육문에서 상서로운 자금광을 발할 것"이라는 게송을 주었다. 아무런 잡생각 없이 아미타부처님이 어디에 있을까 하는 마음만 있을 때, 그 순간이 바로 중생이 부처가 되는 순간이다. 부처님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깨달으면 그것이 바로 부처의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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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삶의 불교적 성찰

상윳다니까야 <뱀의 독> 이야기와 백유경 <거울 속의 한 사람> 이야기로 알아보는 삶에 대한 성찰.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것은 지수화풍이 사대가 인연 따라 모인 것일 뿐 본질은 공한 것이다.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니라는 아공, 모든 존재는 공하다는 법공을 올바로 알고 성찰하는 것이 불교적으로 인생을 성찰하는 것이며, 인생을 올바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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