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부처님의 열반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죽음이나 큰스님의 죽음을 두고 "열반했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열반이라는 말은 깨달음을 얻은 경지를 말하기에 엄밀히 말하면 성인이 돌아가셨을 때에는 '반열반' 또는 '입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부처님은 돌아가시면서 세 가지 유언을 남겼다. 부처님 당신이 아닌 스스로를 의지하고 부처님이 설한 법을 의지하라는 의미를 담은 '자등명 법등명'. 자기 자신을 의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써의 '사념처'. 사념처 수행을 대하는 자세로써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정진할 것'이 그것이다.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으로 하여금 현재의 불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과 공부해야 할 과제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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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의 의미

고타마 싯다르타는 전륜성왕의 길을 포기하고 수행자가 되기 위해 출가를 한다. 싯다르타가 출가를 하고자 할 때 숱한 반대에 맞딱뜨렸다. 부모와 아내, 막 태어난 자식까지 '궁극적인 행복'을 얻고자 수행하고 싶은 싯다르타에게는 장애에 다름 아니었다. 이러한 장애를 뛰어넘은 싯다르타는 출가 후 맹렬한 수행을 통해 6년만에 열반을 증득한다. 장애를 뛰어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오직 수행에 일로매진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다. 우리가 싯다르타의 출가라는 역사적인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의 역경, 고난 같은 것들이 실제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인 것인지 단지 내 마음이 힘들다고 말할 뿐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럴 수 있으려면 자기의 마음을 잘 관찰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괴로움이라는 내가 만들어낸 허상에 속아넘어가지 않고 그 실체를 바로 보는 것을 체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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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불자란

"과연 나는 진정한 불자일까?"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면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파헤쳐보자. 정체성이란 무언가를 무언가이게끔 하는 본질을 말한다. 인간은 인간의 본질을 몰라 괴로워하고 혼란을 겪는다. 그런데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믿는 데에서 착각과 혼란이 시작된다. 참된 불자는 어떤 사람일까? 사회에서 제시되는 기준에 맞춰 교리공부를 하거나, 부처님이라면 어떨까 가늠하면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행이 그대로 부처 자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본질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매 찰나 나의 행이 부처라는 마음으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불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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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가을이 와 낙엽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낙엽은 사실 나뭇잎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일 뿐인데 우리는 왜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그 이유는 우리는 실제 세계를 보지 않고 마음이 그린 그림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원효스님이 당나라 유학길에서 깨달은 것도 이와 같다. 원효스님의 '일체유심조'은 세상이 마음 먹은 대로 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린 그림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데에 그 참뜻이 있다. 우리는 마음이 그린 그림을 실제 세상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낙엽이 아름답다. 연기실상을 깨친다는 것은 낙엽을 아름답게 보는 것이 아니라 낙엽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는 것이다. 이 모든 세상이 다 연결되어 있고 그 실제 모습과 내가 보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삶이 완전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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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의 소원

공원에 가면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중생들에게 행복이란 지금보다 조금 덜 행복한 삶, 지금보다 조금 덜 괴로운 삶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불교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사회적, 물질적 의미의 무언가를 해줄 수는 없다. 다만 불교에서는 '걱정할 시간에 공을 들이라.'고 제안한다. 공을 들이는 목적은 결코 현재 여기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데에 있지 않다. 공을 들이는 것은 삶 너머에 있는 궁극적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다. 현대인들은 매우 축소된 종교의 역할 속에서 단지 힐링, 명상, 쉼 같은 것을 원하지만 불교가 추구하는 행복, 불자가 추구해야 할 행복은 궁극적 행복이다. 궁극적인 행복인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을 세워야 한다. 매일 아침 행선축원을 읽는 것부터 궁극의 행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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