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의 덕목

공인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자, 양도받은 권력을 대신 사용하는 사람이다. 양도받은 권력만큼 공인에게는 큰 권력이 있으며, 발언 하나 행동 하나에 커더란 파급력이 따른다.
공인과 수행자의 공통점은 언제나 자기성찰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시민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며, 자신은 단지 시민들의 대리인에 불과함을 잊지 말고 자기 성찰을 해만 양도 받은 권력을 올바로 쓸 수 있다.

보왕삼매론 해설 5

공덕을 베풀 때 과보를 바라지 말고, 이익을 분에 너치게 바라지 말며,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공덕을 베풀 때는 바라는 바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를 하여야 하나 이를 장애로 알면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장애를 얻는다. 베푸는 마음은 평소 쌓아놓은 공덕에서 나온다. 세상의 이익이 본래 공함을 알면 베풀면서도 바라지 않을 수 있다.
공덕을 쌓는 방법은 선업을 쌓는 것이며, 선업을 쌓는 방법은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이다. 남들의 원한을 겸허히 수용하고 신구의 삼업으로 선업을 지어 장애 가운데서 공부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보왕삼매론 해설 4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세상 일은 인연에 따라 흘러간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곤란, 재앙이 닥쳐오는 경우에도 인연이라는 두 글자를 등대삼아야 한다.
세상 사는 것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곤란이 찾아오는 것은 첫째,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고 둘째,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인연법을 모르면 재앙(장애)이고 인연법을 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곤란은 인연의 이치에 따라 왔다가 감을 알고,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있다 하더라도 곤란을 스승 삼아, 경험 삼아 더 나은 계획과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보왕삼매론 해설 3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며,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내가 이롭고자 하지 않음, 즉 이타심을 장애로 알면 의리가 상하게 되는 마음의 장애를 만난다. 내가 이롭고자 함 없이 그냥 함께 있는 것, 그냥 내어주는 것이 자연이다. 벗을 사귐에 있어서도 내가 이롭고자함 없이 그저 인연에 의지하여야 한다.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고 내가 남에게 순종하는 것을 장애로 여겨 이를 피한다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는 더 큰 장애를 만나게 된다. 내게 순종하지 않는 사람, 되레 내가 존중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무심하고 주고받는 깨달은 이의 처세를 행할 수 있다.

보왕삼매론 해설 2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고, 수행하는 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
장애가 없고 마가 없으면 마음공부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지 않은 것이며, 배움의 등급을 뛰어넘어, 깨닫지 못했는데도 깨달았다고 말하는 불망어죄를 저지르게 된다.
마음공부에 장애는 자연의 이치와 같이,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참선을 할 때 망상에 빠지고 포기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음은 찰나 생 찰나 멸한다.
장애라고 생각되는 마음도, 마장이라고 생각되는 현상도 생하고 멸할 것을 알아야 한다. 지레 이를부정하거나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진정한 장애가 된다.

보왕삼매론 해설 1

보왕삼매론은 원나라 말기 묘협스님의 저서 ‘보왕삼매염불직지’ 중 제17장 10대 애행만을 따로 떼어서 다시 한 번 축약한 경전이다. 열 가지 장애를 수행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장애도 생길 때부터 ‘누군가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라는 본분으로 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인 상태를 누군가가 장애로 느낄 뿐이다. 장애라는 생각에서 장애가 되는 것이다.
중생들은 내가 있다는 생각과 이것이 나라는 생각에 속박되어 있다. 나라는 무명에 속박되어 있는지를 살피면 자연 아닌 것이 없고 장애인 것도 없다.
때문에 몸에 병이 있는 것도 장애가 아니며, 병의 인연을 살펴 병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면 병이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믿음의 4대 요소

‘종교’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믿음’이다. 그런데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믿음은 욕망, 욕망의 대상, 기존의 믿음, 실행능력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행동하게 하는 욕망이 있고,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을 알아야 한다. 이어서 욕망의 대상에 대한 기존의 검증된 믿음에 기대어만이 안정적인 믿음으로 거듭나며, 욕망에 대한 믿음을 실행할 능력이 ‘믿음’의 마지막 요소가 된다.
이밖에도 믿음의 네 가지 오류를 살펴보며 신행생활의 바탕이 되는 믿음이라는 것, 그리고 내 안의 믿음을 점검한다.

천수경 해설 3. 참회하는 이유

천수경의 후반부는 참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어긴 죄와 탐진치로 인하여 악업을 쌓은 죄를 참회해야 한다고 말한다.
악업이란 무엇인가? 수행에 방해되는 모든 것이다.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업이다. 천수경에서는 독송하는 ‘내’가 관세음보살의 입장에서, 불보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다. 중생심으로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며 여래의 마음으로 수행하고 발원한다.
중생의 마음으로 수행하고 기도하는 것이 힘들 때, 천수경의 구조를 다시 한 번 헤아려보며 거꾸로 톺아보기를 권한다. 불보살이 되어, 한 발짝 떨어져 중생심을 지켜보기를 권한다.

절에서 왜 동지기도를 할까?

동지는 팥죽의 붉은 기운으로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세시풍속이다. 그러나 공동체가 와해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저 ‘팥죽을 먹는 날’ 정도에 그치고 있다.
동지는 오히려 수행공동체가 이어지고 있는 사찰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찰에서는 동지가 되면 함께 모여 동지울력을 하고, 당일에는 불보살님께 동지죽을 올리고 동지불공을 드린다.
사찰에서 동지를 챙긴는 이유는 사심 없이 웃으면서 일하는 봉사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고, 나 혼자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내 가족과 우리 사회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 위함이다.

천수경 해설 2. 천수경의 특징

천수경의 특징은 진언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 천수경의 중심이 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역시 문맥적 의미를 담고 있다기보다 말 자체로 진리와 수행의 힘을 담고 있는 진언이다.
진언은 후기 대승불교에서 꽃을 피운 밀교의 수행법이다. 밀교에서는 부처님의 진리를 자각하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하며, 부처임을 자각한다는 것은 곧 공성을 깨닫는다는 의미이다.
부처님이 찾은 수행법은 위빠사나와 사마따였으나, 후기 대승불교는 인도의 전통수행법 중 하나인 진언을 받아들여 일반인들도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진언은 삼매에 들어 연기실상의 세계를 바로 보기 위한 또 하나의 수행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