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나무처럼 살자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젊을 때는 내 앞에만 길이 막혀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생을 '나무'에 비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소 고달픈 젊은 시절은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다. 뿌린 씨앗 중 어떤 것이 싹을 틔울 지는 모르지만 그중 하나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으면 주변의 동물과 곤충, 그리고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씨앗의 싹을 틔우는 것은 숱한 인연이다. 나의 의지와 우연이 만나 인연을 맺고 숙명이 된다. 내 인생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인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앞서거나 뒷서가는 길에서 벗어나 나무처럼 살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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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자연재해와 무아사상  

2020년 여름, 증심사는 수해를 입었다. 연이틀 퍼붓는 비에 건물과 진입로, 배수로 등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피해 당사자가 남이 아니라 내가 되는 순간 이성은 사라지고 감정이 앞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모든 초점이 '나'로 모아진다. 내가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자연의 온갖 변화 앞에서 분노하고 원망하고 불안해하는 마음만 들끓을 것이다. 자연재해 앞에서 파국으로 가지 않으려면 내가 있다는 생각에 눈 멀어 있는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수행이 곧 지구를 정화하는 길임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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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보살심과 중생심

전 같지 않은 장마. 불어난 계곡물을 보며 생각하는 기후위기와 보살심의 상관관계. '쌍윳따 니까야' 말리까 경에서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부처님 당시보다 더 넓게 더 조밀하게 얽히고설킨 현대서회에서는 단순히 상대방을 사랑하는 소극적인 자세로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부터 반드시 보살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제1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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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인의 덕목

공인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자, 양도받은 권력을 대신 사용하는 사람이다. 양도받은 권력만큼 공인에게는 큰 권력이 있으며, 발언 하나 행동 하나에 커더란 파급력이 따른다. 공인과 수행자의 공통점은 언제나 자기성찰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시민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며, 자신은 단지 시민들의 대리인에 불과함을 잊지 말고 자기 성찰을 해만 양도 받은 권력을 올바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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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진정한 용기

광주항쟁, 최후의 11인인 김동수 열사 추모재에 즈음하여 생각하는 진정한 용기. 진정한 용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보살의 용기와 중생의 용기다. 보살의 용기는 자비심에서 비ㄹㅅ된다. 모든 중생이 다 부처라는 마음에서 자비심이 나오며, 공과 지혜에 대한 통찰에서 자비가 나온다. 중생으로서의 용기는 마음의 무게와 반비례한다. 마음의 애착과 욕심을 버릴 때 용기 있는 행동이 나온다. 늘 마음의 때를 털어내는 일상을 보낼 때 그것은 자연스럽게 내 안의 수행이 되어 보살심으로 깃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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