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비는 것인가, 짓는 것인가? (미얀마 성지순례)
미얀마의 불상들은 뚱뚱하다. 미얀마 불자들은 손이 닿는 곳이면 불상의 어디든 금박을 붙이는 공양을 올리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부처님의 금박옷이 두꺼워진다.
금박공양을 올리며 무언가 간절하게 기도하고 복을 비는 것은 아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그저 무심하게 금박을 부처님에게 붙일 뿐이다. 금박공양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의 공덕을 쌓기 위함이지, 개인의 복을 빌기 위함이 아니다.
간절한 신앙도 좋지만 부처님의 가르침, 특히 오계를 일상에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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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문화다 (미얀마 성지순례)
불교가 국교인 미얀마에서는 출퇴근길에 자연스럽게 법당을 참배하고, 생일이나 기념일 등 삶의 순간에는 어김 없이 불교와 함께 한다. 미얀마에서 불교는 특별한 종교의식이나 신앙활동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문화에 가깝다.
종교가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사회의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근현대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당장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여 기존에 우리 삶에 내재되어 있던 도덕과 윤리 같은 덕목이 희미해져버렸다.
불자인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일상의 문화가 되도록, 내 삶에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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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한님은 누구십니까?
증심사는 매년 오백전의 500 나한님들과 불자들의 인연을 맺는 오백대재를 봉행하고 있다. 나한은 부처님 당시에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깨달은 분들이다.
깨달은 분들과 인연을 맺는 것의 의미는 첫째, 언제나 삼보를 생각한다는 데에 있고 둘째, 오계를 지키겠다는 다짐에 있다.
오계를 지키고 삼보를 항상 생각하는 것은 열심히 수행을 하겠다는 의미이며, 그 자체로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일년에 한 번 봉행되는 증심사 오백대재는 각별하게 나한님과 인연을 맺으며 보다 부단히 정진하고 수행할 것을 스스로와 약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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