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일요강좌, 초기불교 이해 7

12연기를 언뜻 들으면 이해하기 쉽다고 착각하지만 12연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주 심오하고 어려운 일이다. 마치 너무 맑고 투명한 호수는 언뜻 보면 그다지 깊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12연기를 설명하는 네 가지 방식 중에서 남방불교에서는 '분위연기'를 채택한다. 12연기의 12개 요소가 과거, 현재, 미래의 생에 걸쳐 5온을 상속한다고 풀이하는 해석이다. 이 같은 분위연기적 해석은 삼세양중인과설로 이어진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인과가 두 번 반복되는 것으로 과거의 인이 현재의 과가 되고, 현재의 인이 미래의 과가 된다.
이때 등장하는 무명 행 식 명색 촉 수와 같은 12연기의 요소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단어의 개념과 달리 아비달마만의 독자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이해한다 하더라도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12연기를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실참수행을 통해 12연기를 체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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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전에 4

극락은 비행기나 차를 타고 이동해서 갈 수 있는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다. 극락이란 번뇌망상이 없어져 무명업장을 벗어난 곳이다. 백중에 영가님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은 영가님이 삼독심을 버리고 무명업장을 벗어나기를 바라는 행위이다.
삼독심을 버리고 극락에 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무상임을 깨쳐야 한다. 무상이란 무엇인가? 생과 사, 생과 멸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주도함을 아는 것이다. 흔히 무상을 무언가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 모든 것은 찰나찰나에 생하고 멸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이 몸을 떠나 다음 생을 받는 것 역시 생멸의 자연스러운 이치임을 이해한다면 떠나는 육신과 삶에 탐진치 하지 않고 극락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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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불교의 전파 과정을 따라가면서 생각해봄직한 화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
고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시기, 고대 인도인들은 이미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고차원적인 철학과 고민에 천착했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탄생한 불교는 태생적으로 인도사상과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힌두교와 이슬람의 갈등 속에서 불교의 외피를 입은 인도사상은 서쪽으로 나아갈 수 없었고, 티벳과 중국 등 동쪽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이곳에 전해진 광범위한 인도/불교사상 가운데서 불교를 불교이게끔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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