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불교의 길: 지계
구산스님의 '생활불교의 길' 두 번째 날은 지계의 날이다. 지계는 올바름의 날이다. 불교에서의 올바름은 부처님의 진리인 법을 바르게 하자는 의미이다. 법의 기준이 바르게 서있으면 선악의 판단, 혹은 규범이 제대로 갖춰지게 된다. 지계는 법에 근거하여 양심에 거리낌 없는 것이다.
양심의 기준이며 지침이 되는 것이 오계이다. 오계를 따르면 크고작은 선택의 상황에서 편하게 삶을 건너갈 수 있다. 양심을 지키면 손해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더 큰 복과 덕을 쌓을 수 있는 이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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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五戒) : 불투도(不偸盜)
오계의 두 번째 항목, '불투도不偸盜'를 이해할 때 단순히 도둑질 하지 말라는 수준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주지 않은 남의 것을 가지지 말라는 말에는 '남의 것'과 '내 것'이라는 분별이 전제되는데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저 생각에 불과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기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어떤 한 가지 것에도 모든 사람의 행위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단순히 남의 것이기에 탐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것에 기울인 노력이 얼마만큼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에 기울인 타인의 공을 부정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다.
불투도를 성숙하게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무주상보시가 이루어진다. 무주상부시는 연기의 도리를 아는 사람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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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五戒) 불살생(不殺生) 2
오계 중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과 관련한 여러 사례와 생각할 거리.
불교에서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에 대하여 죽음을 부추기거나 말로써 찬양하는 경우, 선동하는 경우는 불살생 계율에 준하여 엄격하게 금기한다.
그러나 중한 병에 걸려 자신과 주변인 모두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곡기를 끊는 경우, 그리고 깊은 삼매에 들어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그대로 열반에 이르는 경우에는 그것을 굳이 막지 않아도 된다.
불자의 육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면에서 순수한 고기를 섭취하는 것은 금하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살생됨을 보지 않고, 그러한 사실을 듣지 않고, 그러했으리라고 의심할만한 정황이 전혀 없는 경우다. 수행자도 공양물을 선호의 대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승불교적 견지에서 생활하되, 근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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