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일상 생활 속 수행 방법

누구에게나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순간이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무언가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dukkha)은 무언가 불만족스럽고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무언가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 내 바깥에 있는 대상을 탐색하지만, 바깥의 대상으로는 내 안의 고통을 없앨 수 없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무의식에 끌려 결여된 무언가를 채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말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의 감정과 상태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알아차림이며 수행이며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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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자경문 해설 1

자경문은 불도에 입문한 자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만나고 외워야 하는 '스스로 경책하는 글'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주인공이 있듯이 우리 삶에도 우리 삶 전체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 있다. 이 주인공은 번뇌에 끌려 다니는내가 아닌 열반을 증득하고 연기실상을 깨달은 나이다. 나의 본래면목이 부처님 법을 따르는, 그것을 지향하는 주인공임을 명심하는 것에서부터 자경문은 시작한다. 중생의 삶은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와 함께 하기게 괴로운 삶이다. 우리가 번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에서 수행은 시작되며, 이를 알지 못하고 악업을 지으면 영원히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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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믿음의 바탕

뮤지컬 '싯다르타'에서는 깨달음을 성취하기 직전의 싯다르타가 "죽음을 불사한 수행의 끝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 있기나 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모습이 묘사된다. 자기 수행에 대한 확신, 수행을 하면 정각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전지전능한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인생의 불확실성이 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부처가 신이 아닌 불교에서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 삶이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 데에서 믿음이 나온다. 우리의 삶이 고통이기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그것이 바로 초발심이고 수행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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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인욕, 수요일은 참는 날

구산스님은 법어집 '생활불교의 길'에서 활월화수목금토일 7일 동안 매일 해야 하는 수행으로 육바라밀과 만행을 제시했다. 그 중 수요일은 참는 날, 즉 인욕수행을 하는 날이다. 무엇을 참는가? 욕됨과 억울함과 번뇌를 참는다. 욕됨과 억울함을 참는 것은 아상을 내려놓는 수행이며 번뇌를 참는 것은 고통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 수행이다. 인욕하는 것은 자아를 깨우치는 수행이며, 선업을 성취하는 길이며, 스스로는 부처가 되고 중생을 구제하는 공덕을 성취하는 행위다. 인욕하는 방법은 투쟁하지 말고 양심을 속이지 말며 시비하지 않는 것이다. 인욕은 너무나 힘든 수행이므로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굳건하게 세우고 바다이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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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나 혼자 산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최초의 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결국 '혼자서 가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 주는 울림이 적지 않다. 사자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것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상황에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람은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다. 바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얽매이지 않고 붙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집착과 애착을 덜어내자.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 역시 집착과 애착에서 자유롭게 때문에 홀로 청정할 수 있다. 이렇게 두려움과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진정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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