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반야심경 해설 7 총정리

공은 연기다. 공의 세계는 연기실상의 세계다. 우리의 인식 속 세계가 아닌 실재 연기실상의 세계인 공에는 오온도 없고, 육내입처도 없고, 18계도 없고, 12연기도 없고, 사성제와 지혜까지도 없다. 오온부터 사성제, 지혜까지의 개념은 모두 '나'라는 것이 있어야 생기는 인식들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깨달은 진여의 세계에는 '나'가 없으므로 앞서 말한 모든 개념들이 공의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다. 반야심경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뿌리 깊은 착각을 깨라고 말한다. 그러한 뒤바뀐 생각을 멀리 떠나는 것이 바로 열반에 들어가는 길이다. 열반으로 가는 길은 수행을 통해서 이뤄지며, 반야심경에서는 말하는 것 자체로 신비한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방편, 진언을 수행의 방법으로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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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

보왕삼매론 해설 3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며,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내가 이롭고자 하지 않음, 즉 이타심을 장애로 알면 의리가 상하게 되는 마음의 장애를 만난다. 내가 이롭고자 함 없이 그냥 함께 있는 것, 그냥 내어주는 것이 자연이다. 벗을 사귐에 있어서도 내가 이롭고자함 없이 그저 인연에 의지하여야 한다.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고 내가 남에게 순종하는 것을 장애로 여겨 이를 피한다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는 더 큰 장애를 만나게 된다. 내게 순종하지 않는 사람, 되레 내가 존중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무심하고 주고받는 깨달은 이의 처세를 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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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믿음의 4대 요소

'종교'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믿음'이다. 그런데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믿음은 욕망, 욕망의 대상, 기존의 믿음, 실행능력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행동하게 하는 욕망이 있고,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을 알아야 한다. 이어서 욕망의 대상에 대한 기존의 검증된 믿음에 기대어만이 안정적인 믿음으로 거듭나며, 욕망에 대한 믿음을 실행할 능력이 '믿음'의 마지막 요소가 된다. 이밖에도 믿음의 네 가지 오류를 살펴보며 신행생활의 바탕이 되는 믿음이라는 것, 그리고 내 안의 믿음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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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천수경 해설 3. 참회하는 이유

천수경의 후반부는 참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어긴 죄와 탐진치로 인하여 악업을 쌓은 죄를 참회해야 한다고 말한다. 악업이란 무엇인가? 수행에 방해되는 모든 것이다.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업이다. 천수경에서는 독송하는 '내'가 관세음보살의 입장에서, 불보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다. 중생심으로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며 여래의 마음으로 수행하고 발원한다. 중생의 마음으로 수행하고 기도하는 것이 힘들 때, 천수경의 구조를 다시 한 번 헤아려보며 거꾸로 톺아보기를 권한다. 불보살이 되어, 한 발짝 떨어져 중생심을 지켜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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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절에서 왜 동지기도를 할까?

동지는 팥죽의 붉은 기운으로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세시풍속이다. 그러나 공동체가 와해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저 '팥죽을 먹는 날' 정도에 그치고 있다. 동지는 오히려 수행공동체가 이어지고 있는 사찰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찰에서는 동지가 되면 함께 모여 동지울력을 하고, 당일에는 불보살님께 동지죽을 올리고 동지불공을 드린다. 사찰에서 동지를 챙긴는 이유는 사심 없이 웃으면서 일하는 봉사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고, 나 혼자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내 가족과 우리 사회를 위한 기도를 올리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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