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 이런 일이…’ 라는 생각이 들 때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나 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하면서 분노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은 나’, ‘세상의 중심이 되어라’라는 말을 사회적으로 학습하며 살아간다. 기억속에 있는 서사적인 나와 현재 존재하는 체화된 나가 결합되어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있다’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며, 그 착각에 의해 스스로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고통과 분노의 순간에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매일매일 꾸준히 수행해온 과거의 나이다. 정진은 우리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다리이지만 동시에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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