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일상 속의 중도

오백전 등을 500개로 맞춰 달자는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500개로 맞추지는 못하고, 등만 새로 갈고, 기존의 오백전 등은 진입로를 장엄하는 데에 쓰기로 한 사연. 사연의 끝은 "세상 일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깨달음이다. 세상 일이 왜 마음대로 안 될까? 세상 일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나도 모르게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나의 어떠한 행동으로, 노력으로, 수고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이 곧 부처님이 말씀하신 연기이다. 모든 것이 얽히고설켜있다는 진리이다. 연기의 구체적인 실천은 중도이다. 수행적 측면에서 중도는 고행과 게으름의 양 극단을 여의는 것이고,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진리적 측면에서의 중도는 단멸론과 상주론의 양극단을 피하는 것이다. 세상 일은 연기의 흐름이 만들어간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되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마음을 '삼국지'에서는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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