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문 해설 6

사바세계 중생들을 움직이는 힘은 욕망이다. 욕망에서 모든 행이 비롯된다. 욕망은 나쁜 것일까? 그릇된 것일까?
부처님의 가르침은 욕망을 제거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은 욕망에 반하는 고행 수행의 극단까지 체험했으나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다. 욕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깨달음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욕망을 부정하는 것도, 욕망에 충실하는 것도 아니다. 중도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매순간 깨어있어 나 자신을 살펴야 한다.
자경문에서는 본능적인 욕망을 다스리고 행동가지 하나하나를 성찰하는 지혜를 갖추기를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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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해설 5

불교에서는 선우(善友)를 사귀고 악우(惡友)를 멀리하라고 말한다. 좋은 도반이 없거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수행하라는 구절도 있다. 요즘은 처세술의 일환으로 이러한 말을 '손절'이나 '관계 끊기'의 근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기실 이 말의 전제는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라는 데에 있다.
스스로를 수행자로 규정지어도 여러 현실의 여건상 타인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짓고 부러 가까이 하거나 부러 멀리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를 선우나 악인으로 분별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인지를 살펴보고, 누군가를 분별하는 데에 나의 욕심이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가려보아야 한다. 좋은 것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 전념하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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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해설 4

삼악도 고통의 근본은 탐욕에 있다. 재물에 인색하지 말고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내 안의 탐심을 없애는 데에 제일 가는 수행은 보시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몸으로 봉사하거나, 재물로 보시하거나, 마음으로 뭇 중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모두가 훌륭한 보시의 방법이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간다고 말하지만, 기실 우리는 사는 동안 쌓아온 업의 과보를 지니고 떠난다. 보시하고, 수행하고, 말을 떠나 홀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쌓을 수 있는 선업이자 공덕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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