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문

자경문 해설 5

불교에서는 선우(善友)를 사귀고 악우(惡友)를 멀리하라고 말한다. 좋은 도반이 없거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수행하라는 구절도 있다. 요즘은 처세술의 일환으로 이러한 말을 '손절'이나 '관계 끊기'의 근거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기실 이 말의 전제는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라는 데에 있다. 스스로를 수행자로 규정지어도 여러 현실의 여건상 타인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짓고 부러 가까이 하거나 부러 멀리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를 선우나 악인으로 분별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충실한 수행자인지를 살펴보고, 누군가를 분별하는 데에 나의 욕심이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가려보아야 한다. 좋은 것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수행에 전념하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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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자경문 해설 4

삼악도 고통의 근본은 탐욕에 있다. 재물에 인색하지 말고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내 안의 탐심을 없애는 데에 제일 가는 수행은 보시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몸으로 봉사하거나, 재물로 보시하거나, 마음으로 뭇 중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모두가 훌륭한 보시의 방법이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간다고 말하지만, 기실 우리는 사는 동안 쌓아온 업의 과보를 지니고 떠난다. 보시하고, 수행하고, 말을 떠나 홀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쌓을 수 있는 선업이자 공덕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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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자경문 해설 3

부처님의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무명에 빠져 사는 것은 말세의 특징이 아니라 중생들의 원래 살아가는 모습이다. 중생들은 연기법을 올바로 알지 못하고 인연의 도리를 알지 못하고 인과업보의 도리를 알지 못하기에 몸뚱아리가 ‘나’라고 철석같이 는다. 이러한 무명에서 교만이 싹트고, 이러한 무명에서 전도몽상의 삶을 살아간다. 깨닫는 것은 필연적으로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기에 오직 수행하고 금생에 마음을 밝히는 것으로 은덕을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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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자경문 해설 2

불교에서 법(法)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 번째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연기와 공의 진리이고, 두 번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연기의 진리이다. 연기법은 인연화합, 인과업보, 상의상관의 세 가지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법은 시간과 공간, 흥과 쇠의 분별이 없는 절대 진리이다. 부처님이 발견한 이러한 법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공안에 대한 믿음과 의심으로 끊임없이 참구하여 깨달음을 얻겠다는 커다란 원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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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문

자경문 해설 1

자경문은 불도에 입문한 자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만나고 외워야 하는 '스스로 경책하는 글'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주인공이 있듯이 우리 삶에도 우리 삶 전체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 있다. 이 주인공은 번뇌에 끌려 다니는내가 아닌 열반을 증득하고 연기실상을 깨달은 나이다. 나의 본래면목이 부처님 법을 따르는, 그것을 지향하는 주인공임을 명심하는 것에서부터 자경문은 시작한다. 중생의 삶은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와 함께 하기게 괴로운 삶이다. 우리가 번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에서 수행은 시작되며, 이를 알지 못하고 악업을 지으면 영원히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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