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최초의 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결국 '혼자서 가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 주는 울림이 적지 않다.
사자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것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상황에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람은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다. 바람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얽매이지 않고 붙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집착과 애착을 덜어내자.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 역시 집착과 애착에서 자유롭게 때문에 홀로 청정할 수 있다.
이렇게 두려움과 집착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진정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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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리는 방법
누구나 일상에서 자잘한 짜증이나 스트레스, 화와 맞딱뜨린다. 화는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하고 심하게는 병들게도 한다. 화가 날 때 도움이 되는 3단계를 소개한다.
1. 화를 윤리적인 잣대로 대하지 말 것. 화는 선과 악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화를 냈으니까 잘한 것이다, 잘못한 것이다, 착한 것이다, 나쁜 것이다라고 자책하지 말자. 화라는 것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가 행복하게 하는가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불교적 관점이다.
2. 감정은 감정으로 다스릴 것. 화를 참거나 화를 안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화라는 감정이 일어날 때는 자비라는 감정으로 대응해야 한다.
3. 분노하는 마음의 실상을 알 것. 화라는 감정의 실체가 있거나 화를 유발한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조건에 따라 상황에 따라 화가 생겨난다. 화가 나는 조건과 인연이 바뀌면 화가 사라진다는 본질을 제대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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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과 입장
공양간 옆 왕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개화했다.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핸드폰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과연 사진으로 찍은 왕벚꽃나무 중 가까이 찍은 것이 진짜 왕벚꽃나무일까, 멀리에서 찍은 것이 왕벚꽃나무일까?
만일 누군가 증심사에 왕벚꽃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면 과연 그 사람에게 왕벚꽃나무는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대상은 입장과 관점에 따라 모습을 달리 한다. 모습이 다른 대상 중 어떤 모습이 진짜 그 대상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저런 생각을 하는 나. 보살의 마음을 내는 나, 중생의 마음을 가진 나. 이런저런 '나' 가운데 어떤 것이 진짜 나일까?
부처님은 무엇을 무엇이게끔 하는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단지 그것을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어느 순간 일시적으로 모여서 그것이 되었을 뿐이라고 말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연기의 이치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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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가 아니야
내것이라 생각한 내 몸과 내 감정이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을 때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내가 아니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분노, 욕심, 근심처럼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감정은 실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들 감정이 나에게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이런 감정들에 구속되어 있고 속박당하고 있다.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정을 일어나게 하는 조건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조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중생이 살아가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삶이다.
중생은 다양한 정보 중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에 얽매여 반응하게 되는데,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함을 멈추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수행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내 마음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 이것이 알아차림이며 깨달음을 증득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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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간
일상 속에서 육체의 건강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책을 하곤 한다. 산책은 육체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좋은 처방전이 된다.
사람들은 일상을 떠나 여행길에 나선다. 제주 올레길, 산티아고 순례길, 시코쿠 순례길 등 길을 걸으며 무언가 이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털어내고는 한다.
일상을 떠나 여행을 떠나는 것. 일상에서 길을 떠나오는 것. 그것은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서다. 낯선 곳에 자신을 내던짐으로써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큰 지혜이다.
일상에서는 나와 남 회사, 크게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의 자세로 살고 일상을 벗어난 시간은 내 마음의 수행을 위해서 쓸 수 있다면 지혜와 자비 양 날개를 두루 갖추는 불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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