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삶과 죽음

2019년 백중 천도재 기간에 생각하는 삶과 죽음. 죽음이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나이듦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 죽음을 앞세운 자연과의 전투에서 승리해온 우리 사회는 어느새 우리의 삶으로부터 죽음을 철저하게 격리시키고 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외면하고 터부시하는 사회적, 개인적 인식 속에서 짙어지는 죽음에의 존재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노욕이 되기도 하고 지혜로운 수용이 되기도 한다. 삶과 죽음,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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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무상함과 간절함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인들의 생활상에서 무상함에 대한 자각을 본다. 역설적으로 한 번 지나간 것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무상함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는 한다. 사라지는 것들에 집착하는 것은 아상 때문이다. 나, 나의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등 '나'의 개념이 확장되기 때문에 집착이 일어난다. 불교의 자비는 '나'가 없어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대방이 슬프면 나도 슬프고 상대방이 기쁘면 나도 기쁜 것. 진정한 사랑은 나를 지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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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불교는 종교인가?

불교는 기독교, 이슬람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로 꼽힌다. 과연 불교는 종교인가? 종교의 3대 요소는 교주, 교리, 교단이며 불교 역시 부처님이라는 교주,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교리, 부처님의 제자들의 집단인 교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불교의 본질은 스스로 체험하고 깨닫은 수행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서구에서 정의하는 종교에 부합하다기보다는 종교라는 외피, 즉 옷을 입고 있는 것에 다름 없다. 수행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행을 닦아 마음을 바꾸는 것이며, 우리가 다니는 절은 바로 '우리도 부처가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같이 수행하는 수행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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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윤리

선과 악

영화 '사바하'로 생각하는 선과 악. 기독교에서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을 상정하고, 죄를 씻기 위한 첫 계명으로 순종을 말한다. 우리 일반 사회에서는 선과 악에 대한 사회적 판단에 의해 동일한 행위가 선이 되기도, 악이 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선과 악 그 자체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죄에는 자성이 없다. 다시 말하면 공하다. 다만 탐진치에 사로잡힌 행이 악이요, 무명을 벗어나 자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선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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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부적은 희망이다

"정초에 부적을 찾으시나요?" 부적은 미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부적을 찾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적은 희망이다. 소원은 다만 바랄 뿐이지만, 희망은 바라는 바가 강해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낳는다. 인간은 마음 속의 희망이 빛바래고 변하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 밖에 희망을 형상화하여 이를 통해 희망을 키우고 다진다. 소원이 강하면 희망이 되고, 희망을 키우면 의지가 되고, 의지가 있으면 뭐든 실현할 수 있다. 희망을 형상화한 것 중의 하나가 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적도 우리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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