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

불교와 민간신앙

불교를 믿는 불자라 하더라도 정초가 되면 정초기도를 하고 삼재풀이를 하는 등 민간신앙적 의식을 행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교식으로 생각하고, 유교식으로 생활하고, 어려울 때는 점집에 찾아가는 등 다중적 신앙형태를 띠고 있다. 조선시대, 불교는 사대부들부터 억압을 받았지만 백성들의 삶에는 항상 불교가 함께였다. 백성들은 불교와 관련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날이 되면 절에 가서 부처님께 불공을 올렸다. 사대부의 억압과 백성들의 관행에 따라 불교는 자연스럽게 민간신앙을 흡수하게 되었으며, 해방 이후 서구식 교육이 도입된 이후 불교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종교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종교는 인간에게 마음의 평화, 안락한 인생, 희망과 같은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준다. 반면 종교가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도 있다. 욕심을 줄이고 자신을 낮추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 종교 안에 들어온 민간신앙의 형태를 잘 살펴보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해나가자.
Read more

신행

초파일 연등과 인등

법당에 불 밝힌 인등은 곧 나의 분신이다. 나 자신 혹은 나의 자식의 이름으로 불 밝힌 인등은 나나 나의 자식을 항상 부처님 곁에 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일상생활을 할 때도 내가 하는 싫은 소리, 미운 소리는 부처님 옆에 있는 내 분신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라. 법당에 있으나 없으나 부처님처럼 살겠다는 마음이 바로 인등이다. 한편 초파일에 켜는 연등은 가난한 여인 난타고 부처님을 위한 등 공양을 올린 데에서 유래했다. 일체 중생의 어둠을 밝히겠다는 서원, 일체 중생이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초파일 연등에 담을 수 있도록 하자.
Read more

신행

혼자서 기도하는 법

기도는 함께 할 때 정진력이 강해지지만, 혼자서 성실하게 할 수도 있다. 혼자 기도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형식에 따라 기도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기도의 순서는 천수경 - 수행 - 발원문(축원문) - 반야심경 순이다. 수행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하여 먼저 천수경을 독송하고, 정근이나 참선 사경 주력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수행을 한다. 수행은 최소 2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수행의 공덕을 회향하는 발원문은 나옹선사의 행선죽원이나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이 대표적이다. 모든 발원이 끝난 후에는 반야심경으로 마무리 한다.
Read more

신행

기도의 공덕과 가피

우리가 기도를 할 때는 가피와 공덕이 함께 한다. 가피는 보살님들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함을 말한다. 중생들에게 이로움이란 나와 내 나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지만, 불보살님들이 보기에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번뇌를 뿌리 뽑고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다. 불보살님이 우리에게 가피를 내린다면, 우리는 그러한 가피력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준비란 스스로 공덕을 쌓는 것이다. 늙고 병들고 약한 사람도 공덕을 지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재산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공덕을 당신의 삶에서 행하여 공덕을 쌓기를 바란다.
Read more

불교교리

있는 그대로

가을이 와 낙엽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낙엽은 사실 나뭇잎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일 뿐인데 우리는 왜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그 이유는 우리는 실제 세계를 보지 않고 마음이 그린 그림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원효스님이 당나라 유학길에서 깨달은 것도 이와 같다. 원효스님의 '일체유심조'은 세상이 마음 먹은 대로 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린 그림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데에 그 참뜻이 있다. 우리는 마음이 그린 그림을 실제 세상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낙엽이 아름답다. 연기실상을 깨친다는 것은 낙엽을 아름답게 보는 것이 아니라 낙엽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는 것이다. 이 모든 세상이 다 연결되어 있고 그 실제 모습과 내가 보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삶이 완전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