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공덕과 가피

우리가 기도를 할 때는 가피와 공덕이 함께 한다. 가피는 보살님들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함을 말한다. 중생들에게 이로움이란 나와 내 나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지만, 불보살님들이 보기에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번뇌를 뿌리 뽑고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다.
불보살님이 우리에게 가피를 내린다면, 우리는 그러한 가피력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준비란 스스로 공덕을 쌓는 것이다. 늙고 병들고 약한 사람도 공덕을 지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재산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공덕을 당신의 삶에서 행하여 공덕을 쌓기를 바란다.

#공덕, 기도, 수행

가피력이란 불보살님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우리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힘을 말합니다. 불보살님들의 자비심과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합쳐져서 가피를 이룹니다. 그런데 중생과 불보살님은 무엇이 이로운지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중생의 이로움, 보살의 이로움

중생들이 보기에 우리에게 이롭다 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 그리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 만큼만 가지고 있는 재물 같은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행복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좋은 것 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항상 무언가를 원하고 우리 몸은 대가를 바랍니다.

중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나’라는 것에 집착합니다. 때문에 나에게 이로운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불보살님들이 보기에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번뇌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서 열반에 이르고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즉 서로 무엇이 이로운가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가피력은 불보살님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공덕이란 공을 들이는 것입니다. 공은 힘써 노력하는 것이고 덕은 얻는다는 뜻입니다. 공덕이라 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얻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노력해서 얻는 것은 공덕이 아닙니다. 굳이 공덕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선한 마음으로 베푸는 노력을 하고 그것의 결과로서 좋은 과보를 받았을 때, 그 때 우리는 공덕이라고 말합니다.

공덕은 불성을 싹틔운다

공덕이 없으면 불성이라는 씨앗이 싹을 틔울 수가 없습니다. 불성은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합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많아도 공덕을 쌓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못하고 고사합니다. 공덕은 나를 위하는 중생심이 아니라 모든 중생을 위하여 노력하는 행위입니다.

가문 끝에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를 가피라고 한다면, 공덕이란 농부가 땅을 열심히 일구는 것입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비료도 주고 김도 메고 돌도 골라낸 밭에도 비가 내리고, 게을러서 손 하나 보지 않는 밭에도 비가 내리고, 돌무더기나 자갈밭에도 비가 내리고, 공장 폐수가 스며들어 아무 것도 자랄 수 없는 땅에도 비는 내립니다. 이 중에서 씨앗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곳은 부지런한 농부의 기름진 밭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부처님의 가르침, 지혜와 자비입니다. 그리고 부지런한 농부의 비옥한 대지는 바로 공덕입니다. 그런데 공덕을 쌓지 않은 농부의 밭은 아무리 불성이라는 씨앗을 심은들, 아무리 비가 온 들 씨앗을 틔울 수 없습니다. 공덕은 불성이 자랄 수 있는 밭입니다. 공덕과 부처님의 가피가 만나야 불성의 싹이 트고 자라나 영원한 행복, 궁극적인 행복, 열반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염원하는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덕이 없이 가피만을 바라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불성의 씨앗을 스스로 죽이는 짓입니다. 불보살님들의 가피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공덕을 쌓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내야 합니다.

무재칠시, 공덕을 짓는 여러 가지 방법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제 나이도 많고 기운도 없고 돈도 없는데 무슨 수로 공덕을 지을 수 있겠나?’

부처님 당시에도 똑같은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잡보장경에 보면 어느 날 한 늙은이가 부처님을 찾아와 이렇게 물었습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당신이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답하시자 늙은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부처님이 보다시피 저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을 돕고 싶어도 베풀고 싶어도 베풀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답하셨습니다.

“그렇지 않다. 아무런 재산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재산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7가지, 이것이 바로 무재칠시입니다. 일곱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화안시, 환하고 정다운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

2.   언시, 칭찬하는 말, 사랑스러운 말, 격려의 말로 사람을 대하는 것

3.   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4.   안시,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대하고 눈으로 베푸는 것

5.   신시,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면 몸으로 때우는 것

6.   좌시, 그마저도 못하면 자리를 내주어서 양보하는 것

7.   찰시,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것들을 꾸준히 행한다면 행복이 따를 것이다.”라고 늙은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부처님께서 강조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공덕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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