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 명상으로 다스리기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마음이 괴롭다.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평소에 꾸준히 마음을 단련해야 하고 둘째, 상비약처럼 평상시 좋아하는 경전이나 책 구절을 꺼내 억지로라도 외는 것이며 셋째, 그래도 어려울 때에는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은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유행하는 멍때리기와 본질적으로 같다. 그렇지만 멍때리는 동안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찾는 연습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런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행위다. 찰나 생 찰나 멸하는 생각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직전에 생겼다 사라진 마음을 보는 순간 우리는 직전 감정을 끊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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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을 위한 세 가지 방법 

“살면서 공허감이 밀려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상과 ‘멍 때리기’는 같은 것인가요? 다른 건가요?” 오늘은 이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때는 약 세 가지 유형으로 건강을 챙깁니다. 몸이 살짝 안 좋다 싶으면 자가 치료 내지는 예방차원에서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자고 생각합니다. 몸 아픈 것이 심하지 않을 때는 스스로 노력해서 건강을 챙기는 거죠. 그런데 아픈 것이 좀 심하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가 응급 상황이 있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일어나지지가 않는다던가 갑자기 쓰러진다던가 하면 병원에 입원을 해서 여러가지 치료를 합니다. 

육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세 가지 노력을 하는데요. 마음의 건강이라는 부분에도 똑같은 맥락이 적용됩니다. 

첫 번째, 평소에도 꾸준히 마음을 단련해야 합니다. 내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 헬스장도 가고 식이요법도 하듯, 마음도평소에 단련을 해야 합니다. 마음 단련이 무엇입니까? 참선이고 명상이고 좌선입니다. 표현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만 핵심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서두에 나온 첫 번째 질문의 답이 이것입니다. 사는데 공허함을 느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육신에 대입해서 말하면 ‘아침에 일어났는데 삭신이 쑤시고 허리가 뻐근하고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내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와 같습니다. 

마음이 외롭거나 심심한 것은, 그래서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지금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으로 하여금 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괴로운 것이죠. 이럴 때에는 앞서 말했듯 마음을 단련해야 합니다.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상시 마음을 단련하고 부족할 땐 상비약을 

두 번째 경우. 스스로 생각해도 상태가 좀 심하다면 어떻습니까? 예를들면 화가 너무 나서 참기가 힘들다,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사고를 칠 것 같다, 내지는 너무 슬퍼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밥을 먹다가도 멍하니 있을 정도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불안한 상태라고 하면요. 단순히 마음 단련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겠죠. 

스스로 단련해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신경정신과 같은 곳에서 주는 약이 아니고요. 내 마음에 잘 듣는 약을 말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외우는 천수경, 반야심경이라던지, 불자가 아니라면 좋아하는 책의 구절 같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이런 것들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세 번째 단계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육신으로 따지면 완전히 고장나서 수술을 해야 하는 정도라면 말입니다. 마음이 그 정도로 아프면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하지요. 그 상태에는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때까지 가지 않으면 제일 좋고요. 

정리하자면, 육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똑같이 마음도 첫 번째는 내 스스로 명상으로써 자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가치료가 힘들 정도로 마음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지배당하고 있다면 평소에 준비해놓은 내 마음을 위한 상비약을 먹으면 됩니다. 암송해두었던 좋은 구절들이나 경전이 마음의 상비약입니다. 약을 먹어야 할 정도가 되면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어야 합니다. 그게 두 번째단계이고요. 세 번째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단계입니다. 

삶의 공허함을 느낀다는 식의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 일상생활에 숱하게 많습니다. 괴롭다, 심심하다, 불안하다, 밉다. 이런 것들이 다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유사한 질문으로는 이런 게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 줄 모르겠습니다.” 하는 거죠. 이질문에는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괴로운 겁니다. 불안한 생각, 두려운 생각 등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니까 괴롭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괴롭다는 것은 평소 마음단련을 제대로 안 했다는 말입니다. 마치 내 육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면서 저녁마다 술 마시고 고기 먹고 운동 안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다 보면 괴로워집니다. 자가 치료를 해야 합니다.

명상과 멍때리기는 같고도 다르다 

그 치료 방법이 명상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명상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정의내리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게 서두의 두 번째 질문과 연결됩니다. 명상과 멍때리기는 같은 것인가? 

멍때리기는 멍하니 있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요. 대표적인 게 불을 바라보는 불멍, 흘러가는 물을 쳐다보는 물멍입니다. 규칙 없이 움직이는 물체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거기에 빠져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든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이런 멍때리기라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멍때리기를 이렇게 정의하면 명상과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니까요. 지난 시간에 ‘중노릇 하는 법’에서 고요하고깨끗한 마음이 되면 그것이 곧 부처의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요하다는 것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마음이고정되어 있는 것이죠. 

불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고정되어 있으면 그게 고요한 거예요. 또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없는 겁니다. 불교에서는 크고 작은 감정에서부터 아주 고차원적인 사고까지를 모두 포함해 ‘생각’이라고 합니다. 생각이 없는 게 명상이니까 멍때리기도 명상이나 다름 없지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봅시다. 사람들이 멍때린다고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몇 분 동안 대상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을까요? 겉으로 볼때는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해 보이지만, 실상 마음속에서는 나무도 봤다가 카메라도 봤다가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이런 느낌 저런 느낌을 다 느끼고 있습니다. 논리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미세한 느낌까지 수시로 마음속에서 들끓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한 시간 두 시간 멍때리고 있다고 하면 그는 명상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몸은가만히 있는데 머리속으로는 온갖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거나, 몸은 가만히 있는데 눈은 여기저기 쳐다보고 생각하고 있다면 명상과는 전혀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겁니다.

명상은 마음을 찾는 것 

왜 명상을 하면 마음이 치료되는 것일까요? 요즘 말로 ‘힐링’이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면 우리가 스스로 명상을 해야겠다고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명상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집중하는 건데 말로 설명을 해도 잘 알아듣기가 힘드니까,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해보십시오. 엄청 간단한, 짧은 명상을 해봅시다.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상상을 해보십시오. 법회가 끝나고 공양간에서 점심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날이 더우니까샤워도 하고 옷도 새로 갈아입고 쇼파에 앉았습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있자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기는 상태가 됩니다. 이상태에서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보세요. 주의할 것은 무슨 소리가 들린다 해도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발가락이 간지러워도신경쓰지 말고 ‘내 마음이 어디에 있지?’ 찾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이게 명상입니다. 다른 거 없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마음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아는 보는데 뭘 찾으라는 건지 잘 모르겠지요? 때문에 처음부터 바로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고 먼저 내 마음 밖에 있는 것에 마음을 집중하는 훈련을 합니다. 예를 들면 촛불을 켜놓고 촛불을 가만히 바라보는 겁니다. 이때 마음은 어디에 집중되어 있을까요? 촛불 자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인데, 처음부터 마음에 집중하는 게 힘드니까 마음 밖에있는 대상에 집중을 하는수행 방법입니다. 몸 바깥에 있는 것을 관찰하는 훈련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 다음에는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훈련을 합니다. 

몸의 변화가 무엇인가? 애매한 것 같지만 간단합니다. 앉아 있는데 옆구리가 쑤신다면 옆구리가 쑤신 느낌에 마음을 집중시키는겁니다. 욱신거리는 느낌을 놓치지 말고 초집중을 하는 거죠. 흔히 하는 같은 수행으로는 호흡 수행이 있습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콧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느낌, 내쉴 때 바람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느끼는 것이 호흡관(觀)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마음에 집중하는 것으로 단계를 올립니다. 예를들면 허리가 욱신거리는 느낌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알아차리는 것이 잘 되면, 그렇게 알아차리는 이 마음을 느끼는 거죠. 말은 쉬운데요. 여기부터는 꽤 어렵습니다. 해봐야 압니다. 말로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그 마음을 느끼면 되는 건데요. 그 느낌이 어떤거냐 하면, 아까 소파에 앉아서 마음을 찾는 상상을 했지요? 그겁니다. 가장 편한자세로 눈을 감고 내 마음을 찾아보는 겁니다. 이게 명상입니다. 

명상은 직전의 감정을 관찰하는 것 

이렇게 하면 왜 마음이 힐링이 되는가? 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는가? 왜냐하면 생각은 찰나 생, 찰나 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생각은 한 찰나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겁니다. 내가 불안하다 라고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 생각.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찰나불안함이라는 감정이 생겼다가 사라졌구나.’라고 아는 겁니다.

찰나라는 것은 아주 짧은 순간을 말합니다. 굳이 시간의 측량 단위로 말하면 75분의 1초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가장 짧은 시간이 16분의 1초라고 하는데요. 찰나는 그보다 더 짧은 순간이지요. 우리는 1초 동안 75번의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찰나의 정의 자체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시간이 아니고 한 생각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10분 전부터 내 안에 불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불안한 감정이 내 안에서 생겼다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불안함이 온-오프 되고 있는 거예요. 이 감정을 끊으려면 한 찰나 불안함의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 이 찰나에는 불안한 마음이 끊어지죠. 그 다음 찰나에 불안한 감정이 또 생기더라도 또 끊고 또 끊으면 됩니다. 이렇게하면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어져서 발생하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언제가는 그 감정이 사라지게 됩니다. 

관찰하며 직전 마음을 끊어내는 것 

여기서 찰나를 끊는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을 하면 내 안의 불안한 감정이 켜졌다가 꺼지는 것을 중단시킬 수 있어요. 왜냐하면명상이라는것 자체가 직전 찰나에 내가 뭘 했는가를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마음을 바라본다, 관찰한다, 내 자신을 본다, 관(觀)한다는 것의 핵심입니다. 

바로 전 찰나의 마음을 기억하면 지금 찰나에는 ‘직전의 마음을 보는 행위’를 하고 있으므로 직전의 마음이 이어지지 않는 겁니다. 지금 찰나에는 직전 찰나의 마음이 마음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끊어지는 겁니다. 이런 상태를 지속하면 불안한 감정, 기뻐하는감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계속 생했다 멸하던 것이 빈도수가 줄어들고 결국 사라지는 거예요.

정리하자면 명상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에 집중하면 명상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명상과 멍때리기는 본질적으로 같지만, 통상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멍때린다고 할 때의 마음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명상과 같지 않습니다. 

명상은 한 찰나 직전의 내 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불안한 감정과 번뇌들이이어지는 것을 끊어주므로 명상을 통해서 불안한 감정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명상은 마치 마음의 자가 치유, 마음의 훈련과 같습니다. 마음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서 차분히 명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때에는 마음의 상비약을 꺼내면 됩니다. 평소 암송하고 있는 반야심경, 금강경 등을 억지로라도 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도 마음의 불안할 때에는 자기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다스릴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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