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대로 사는 방법(feat. 유재석)

“그러던 어는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 대로’를 놓고 생각하는 마음먹은 대로 사는 방법.
많은 젊은이들이 불안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불안하니까 고톱스럽고, 고통스러우니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계기로 삶을 달리 꾸리기도 한다. ‘내가 미친듯이 매달리지 않았구나’라는 작은 깨달음으로도 희망과 믿음을 불러올 수 있다.
인간은 욕망함으로써 살아가는 동물이다. 그러나 그 욕망이 나의 마음이 원하는 순수한 욕망인지, 주변에서 말하고 권하는 남의 욕망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더욱이 삶과 세상의 법칙 즉 진리에 순응하지 않는 욕망은 일궈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모든 것이 서로 의지해서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그 모든 것은 연기하고 있으므로 변화한다는 것. 연기의 법칙을 알고 그 위에서 욕망을 풀어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욕망이며 실현 가능한 욕망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5hiqD5NJE

유재석x이적 ‘말하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두 가지 있어요. 마음먹은 대로 살거나 인연따라 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 두 가지는 언뜻 보면 완전히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음먹은 대로 살기와 인연 따라 살기,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예능인 유재석과 가수 이적이 함께 만들어서 부른 노래 ‘말하는 대로’를 들어보셨습니까? 몇 년 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노래로, 젊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많이 받으면서 무척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면 마음먹은 대로 살라면 이렇게 하면 된다는 내용인데, 제가 보기에는 나름대로 불법의 도리를 담고 있어서 오늘 법문의 핵심 내용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 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불안한 마음이 고통을 만든다 

가사를 분석해봅시다. 노래의 화자는 스무살 적에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하고 걱정을 합니다. 왜 불안한가요? 내일뭘 해야 될지를 알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알 수가 없으니까 내 앞날이 불안합니다. 그냥 불안하기만한 게 아니고 불안에 따르는고통이 있습니다. 그 다음줄에 바로 나옵니다. ‘두 눈을 감아도 잠은 안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나는 왜 안되지 말하는 대로 될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

불안한 마음이 있으니까 그 마음으로 인해서 고통이 일어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요, 그런 고통과 불안이 나로 하여금 무언가를체념하게 만듭니다. 이런 고통의 출발은 불안함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으니까, 내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모르니까 불안하고,불안하니까 괴롭고, 괴로우니까 자포자기하고 체념합니다. 유재석씨가 이런 상태에 있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을 얻었어요. 

‘어느날 내 마음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여기에서 깨달았다는 것은 불교의 근본 진리라기보다는 자기 삶에서의 어떤 깨달음입니다. 뭔가 이전과는 생각이 달라진 겁니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사실은 한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내 자신을 일으켜 세웠지.’ 어느 날 문득 생각을 해보니까 아내가 사실은 미친 듯이 매달리지 않았구나, 그래서 말하는 대로 되지를 않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전에는 모르고 있던사실을 알게 되거나,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더욱 가슴 깊이 뼈저리게 알게 되는 것을 보통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런 깨달음이 오고 나서 유재석 씨가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작은 깨달음이 희망과 믿음을 준다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무엇이 꿈을 꾸게 했습니까? 나의 작은 깨달음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미치도록 매달리지 않았구나라고 하는 깨달음이 나로 하여금 내일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난 다음에는 믿음이 왔습니다. 이제 유재석 씨는 한번 믿어 보기로 합니다. 무엇을? 내가 깨달은 사실을요.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 본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장담은 못하지만 뭔가 잘 될수 있을것 같은 희망이 드니 자신을 믿고 미친 듯이 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알게 된 순간 고개를 끄덕이죠. 확신입니다.

처음에는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자포자기하다가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작은 깨달음이 왔어요. 그 깨달음이 나에게 희망을줬어요. 그래서 한번 믿어보기로 했죠. 깨달음, 희망, 믿음 그 다음에 찾아온 것은 확신입니다. ‘미친 듯이 매달리면 말하는 대로된다’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유재석 씨의 깨달음입니다. 

작은 깨달음은 어디에서 왔나요? 명상을 하거나 깊이 생각하면 작은 깨달음이 오는가요? 유재석 씨가 이야기한 것은 ‘그냥 너의 길을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들어야 하는 것은 내 마음속의 작은 이야기였다는 겁니다. 내 마음이 말하는대로를 들으면 거기에서 깨달음이 옵니다.

남이 말하는 것, 남이 주장하는 것, 부모님이 나에게 권유하는 것, 주변 친구나 사회가 조언하는 것. 이런 것들은 신경쓰지 말고 네가진짜 뭘 하고 싶은지를 들여다 보면, 거기에 네가 정말 하고 싶은게 있을 것이다 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내가 하고 싶어하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주변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착각하지 않고, 진심으로 하고 싶어하는 뭔가가 있어야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나의 욕망? 남에게 맞춘 욕망?

이 노래가 나왔을 때 당시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위로와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 노래는 “나도 어릴 때는 어떻게해야될지 몰랐는데 이렇게 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듣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많은 젊은이들은 본인이 뭘 하고 싶어하는 지를 모릅니다. 10명의 젊은이가 있다고 하면 그 중 절반 정도는 스스로 뭘 하고 싶은지몰라요. 그게 답답해서 가장 많이 힘들어 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하고 싶은 게 있긴 한데요, 정말 나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하고싶다기보다 주변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순수한 나의 욕망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까, 주변에서 말하니까 그게 되고 싶은 겁니다. 유재석 씨가 이야기하는,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안에 순수한 욕망을 가진 사람은 한두 명도 안 됩니다. 내 안에 욕심이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찾아내지 못하면 유재석 방식의 ‘말하는 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전력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디로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건데요. 방향을 잡을 때는 어떤 점이 중요하게 작용할까요?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당연한 이야깁니다. 그런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순수한 나의 욕망이 저 물을 하늘로 솟구치게 하고싶다면 어떨까요? 물론 모터를 이용해서 물을 솟구치게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닙니다. 반면 폭포수에서물이 떨어지는 지점에 물레방아를 달아가지고 곡식을 찧는다고 하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진리를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하여 ‘배불리 먹고 싶다’는 나의 욕심을 이루는 겁니다. 

진리와 법칙에 입각한 ‘지혜로운 욕망’

첫 번째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욕망을 가졌고, 두 번째 사람은 지혜로운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욕망이란 무엇입니까? 지혜에 바탕한 욕망입니다. 진리를 알고 그 진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욕망입니다. 진리에 순응하는 욕망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 이런 것들은 자연 법칙이고 진리입니다. 진리를 아는것이 지혜이고, 내 안의 욕망이 이런 지혜와  진리를 거스르지 않을 때 그 욕망은 실현 가능합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말하는 대로 살수 있는 거예요. 

문제는 다시 하나로 귀결됩니다. 왜 세상에는 법칙이 존재할까? 지금부터는 불교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재하는모든 것은 연기하기 때문이에요. 연기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이 발견한 진리입니다. 연기는 서로 의지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서로 의지해서 뭔가 없던 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에 뭔가가 있다’라는 것은 결국 각각의 것들이 서로 의지해 있는 상태를 보고 ‘이것이 원래부터 하나로 있었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텐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텐트가 쳐져있는 것을 보고 ‘텐트가 원래부터 있었구나’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은 텐트라는 것은 천막과 나무막대기와 밧줄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 상태일 뿐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연기한다는 법칙

모든 존재하는 것은 이런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나무 막대기와천막과 천과 끈들이 서로 의지해서 텐트라는 상태가 되어 있는데, 각각의 것들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텐트가 흔들리거나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텐트가 아닌 것이죠. 

우리가 흔히 텐트라고 이야기 할 때에는 머릿속에 떠올리는 텐트의 형태가 있습니다. 우리가 텐트를 만들 때에는 무한한 경우의 수로 무한한 형태의 텐트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말하자면 여러 가지 것들이 의지해서 뭔가가 생겨 나올 때 일정한 패턴이 있는 거예요. 연기적인 관계에서 경우의 수가 한정되어 있는 것, 이것이 법칙입니다. 모든 것은 연기하고, 그 속에는 일정한 법칙성이 나오더라 하는이야기입니다. 

지혜롭지 못한 욕망은 법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겁니다. 실제의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욕망은 실현성이 거의없습니다. 욕망을 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어디에 기반하고 있는가를 잘 알 때 즉 진리에 기반한 지혜로운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겁니다. 

이 세상이 연기적인 도리로 관계를 맺고 작동한다는 사실에 기반해서, 그 속에서 나의 욕망을 찾고 욕망을 실현할 때 비로소 말하는 대로 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인연따라 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Previous

요즘 절에서 미륵부처님을 모시지 않는 이유

연기법 대로 인생 사는 법 (feat. 도연명)

Next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