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자 고통도 끝?
2년 전인 2020년도 봄은 미세먼지도 없고 황사도 없이 청명한 계절이었습니다. 저마다 날씨를 만끽하면서 피크닉을 가기도 하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는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렇게 평화로운 봄이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불안과 공포에 떨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겨우 확진자 30명 나온 것으로 주위 사람을 의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요.
지난 2년 동안 언론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재택근무에 적응해야 하고, 온라인 원격 교육이 일상화 될 것이니까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2년이 지나고 나니 어떻습니까? 지난 2년 동안 답답했던 일상에복수라도 하듯 가을까지 비행기 티켓 예약이 벌써 다 찼답니다. 전세계가 언제 코로나였나 싶게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또 최근 뉴스를 보니까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장성이 무한하게 확장됐던 ‘넷플릭스’ 주가가 하루만에 30% 급락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67조가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린 겁니다. 코로나가 풀리니까 넷플릭스 같은 회사는 ‘폭망’한 거죠. 지금 같으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제약회사 ‘모더나’ 주가도 40% 이상 떨어졌답니다.
이런 뉴스들이 의미하는 바는 코로나19가 끝나자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긴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코로나가 언제까지 갈까?’ ‘코로나 같은 게 또 올 때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지금의 우리를 두렵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코로나가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 같은 것입니다.
사실 뉴스에서 전쟁은 늘 노출되어 왔습니다.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아프리카 내전… 그런 것들을 늘상 보아왔지만 우리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러-우 전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온세계가 이 전쟁으로 인해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하나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입니다. 중국의 많은 대도시들이 봉쇄되어 있고, 모든 일상이 정지되어있습니다. ‘저 사람들 참 답답하겠네.’ 하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제품들이 강제 환불당하거나 받을 기약이 없어지는 겁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중국하고 큰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생활 전반에 걸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습니다.
코로나 가고 신냉전이 오다
요즘 시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식용유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해바라기유의 40%를 생산합니다. 우리나라는 해바라기유를 별로 안 쓰니까 별 문제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면 간단한데요. 해바라기유를 많이 쓰는 인도, 중국, 터키같은 나라에서 우크라이나를 통해 해바라기유 수입을 못하니까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 사람들이 해바라기유를 못 구하면 어떤기름을 쓸까요? 콩기름 식용유를 씁니다. 인구가 어마어마한 나라에서 식용유를 쓰기 시작하자 우리나라 수급 상황에도 영향이 옵니다.
우리나라 국민 간식은 치킨이죠. 기름값이 올라가면 치킨값이 올라갑니다. 다른 물가가 덩달아 올라가면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이 위축됩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하니까 우리의 삶이 팍팍해 집니다.
곧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데요. 문재인 정부 당시에 부동산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펼쳤지요. 그 영향인지, 새로운 정부가 들어올 때까지 사람들이 관망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강북 쪽은 아파트가안 나간다고 합니다. 당첨이 되어도 입주를 안 합니다.
이것은 무슨 문제가 있느냐 하면요. 작년에 영혼을 끌어 모아서 집을 산 사람들이 많았지요. 경기가 좋으면 집 거래가 활발하고 집값이오를 텐데, 요즘 집값은 천만 원, 이천만 원 씩 떨어지고 오히려 이자는 늘어납니다. 왜냐? 한국은행에서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금리를 올리기 때문이에요. 대출해서 집 산 사람들은 이자로 쌩 돈을 내야 하는 겁니다.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자연 재해가 겹쳐셔 생기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 퍼펙트스톰 같은 위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만 끝나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오히려 더 불안하고 세계 경제는 파국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지금 생기고 있는가?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가? 왜 중국은 말도 안 되는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가? 그 이유가 무엇이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년 전에 제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법문을 했는데요. 지금은 코로나가 아닌 새로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반격
여러분. 코로나가 끝나자 새로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새로운 위기란 무엇인가? 신냉전입니다. 새로운 냉전의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냉전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뒤로 물러난 듯 보였지만 동시에 코로나가 신냉전을 가속화시킨 촉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냉전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전쟁을 하는데, 1-2차 대전 이후에는 싸우더라도 당사국이 안 다치는 곳에서 싸우자는 합의가 되었습니다. 중동,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대리전의 성격으로 싸우게 한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방식으로 30~40년 동안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회주의였던 소련이 붕괴한 것입니다. 미국의 자본주의에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소련이 군비경쟁에서 나가 떨어지자 1990년대부터 약 20년간 미국의 독주가 펼쳐졌는데요. 이것이 못마땅한 국가들이 생겨납니다. 중국입니다. ‘우리가 미국보다 인구도 많고 힘도 세고 돈도 있는데 미국보다 잘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면서 야욕을 드러낸 것이 약 10년 전의 일입니다.
중국이 중동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과 접촉하면서 미국에 대항하는 경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미국이아니지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후에 중국과 경제 제재를 단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이 너무 까부니까 한 번 혼쭐을 내주자.’ 한 것이죠. 다만 이전처럼 총칼로 싸우면 둘 다 손해를 입으니 경제를 무기로 싸움을 하는 겁니다.
힘 빠진 미국, 이빨 드러내는 러-중
이렇게 미국이 중국을 한창 누르고 있는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당장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데 먹고는 살아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달러를 막 찍어냅니다. 미국사람들은 그 돈으로 코로나 동안에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유래 없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와중에 몇 년 동안 칼을 갈고 있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칼을 빼듭니다. 미국이 중국과 겨루느라 힘이 빠지고, 코로나를 겪고, 물가상승으로 휘청거리는 때를 노려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는 미국과 유럽 서방을 중심으로 하는 한 축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축이 교전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누가 승리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 싸움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식량대국인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가 세계 경제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상황에서 우리 같은 나라는 피해가 막심합니다.
한편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토록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은 중국이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그늘에서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미국의 우산 아래에서 사회주의 국가와의 갈등은 걱정하지 않고 경제성장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보는 것이 점차 힘들어질 것입니다.
‘중화사상’으로 세계패권 노리는 중국
중국의 시진핑이 강조하는 것은 중화사상의 부흥입니다. 지금 중국은 말이 사회주의 국가이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철저하게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다만 공산당이라는 집단이 지배를 할 뿐이지요.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런 중국을 만든 것은 미국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와의 냉전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키워준 겁니다. 중국의 경제 세계화의 물꼬를 터준 곳? 미국입니다. 중국의 물건을 사준 곳? 미국입니다. 미국이 중국에게 자본주의의맛을 보여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서 배운 그대로 성장하여 미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상황을 조금 더 살펴봅시다. 지금의 중국은 공산단이라는 집단이 지배하고 있으나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다민족 국가입니다. 미국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와 티벳을 비롯해 조선족, 한족, 장족 등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입니다. 다민족 국가는 자칫 잘못하면 깨집니다. 소련처럼요.
때문에 중국의 지배계층이 강조하는 것이 중화사상입니다. ‘네가 조선족이든 위구르족이든 티벳족이든, 중요한 것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다’라는 겁니다. 끊임없이 애국심을 고취시키지요.
중국 주변에는 소수민족이 만든 나라들이 있습니다. 조선족은 대한민국과 연결되고 위구르족은 아프가니스탄과 연결됩니다. 그러니중국 공산당은 소수민족들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없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순간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중국인’이라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애국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편파판정으로 아무리 논란이 나도어떻게 해서든 금메달을 많이 따야 합니다. 중화민족이 최고라는 애국심을 고취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공산당에서 합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공산당 체제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지금 공산당의 중심에는 시진핑이 있고, 달리 말해 시진핑 체제가 흔들리면 안되는 겁니다. 올해 연말에 시진핑이 세 번째 연임에 도전을 하는데요.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는 것이 제로코로나라는 정책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공산당의 존립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전쟁터는 어디?
이러한 상황들이 종체적으로 작용하여 우리 개개인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돈을 못 썼지만, 향후 몇 년간은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돌아다닐 수가 없습니다. 현재 러-우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식량 문제가 얼마나 갈까요? 전문가들은 최소 3년이라고 내다봅니다. 최소 3년간은 생필품 물가가 치솟을 겁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올해 3월에 물가인상율이 4%가 늘었습니다. 긴장이 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몸은 자유로워지는데 주머니에 돈이 없는 시기가 몇 년간 도래할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났다고 기쁨의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아닙니다. 신냉전 시대에 누가 세계의 패권을 잡을 것인가를 놓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두 세계의 힘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는 나라들은 전쟁을 피하기가 힘듭니다. 우크라이나가 그랬고요. 우크라이나 다음은 대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팽배합니다. 중국이 군사훈련을 핑계로 대만 영토를 침범한 것이 올해만 50회가 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했던 전초전과 같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쳐들어가도 미국이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대만도전쟁터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입니다. 북한은 실질적인 중국의 식민지입니다. 북한이 유난히 혹독하게 코로나 기간을 보낸 것은 다름 아니라 거래가 활발하고 또 공공연했던 중국과의 암거래가 모두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중국이 없으면 못 삽니다. 미국이 북한의 모든 무역, 경제, 금융 시스템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은 이미 식민지화 되어있고요. 언제라도 한반도를 속국화시키면 뻥 뚫린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겁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나같이 나이든 사람이 집에서 밥이나 하면 되지 신냉전이 어쩌고… 나랑 무슨상관이람?’ 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의 실질적인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개개인의 신냉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불교는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청빈한 삶, 소욕지족을 강조해왔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작은 것에 만족하자는 것이지요. 아주 간단하게 이유를 들면요, 부처님도 그렇고 스님들도 그렇고 절도 그렇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서 팔거나 자체적으로 돈을 벌지 않습니다.
불교의 수행자들은 생산활동을 하지 않고 재가신도들의 시주와 공양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시주로 먹고 살면서 돈을 펑펑 쓰면 누가무슨 이유로 시주물을 주고 공양을 올리겠습니까? 당연히 시주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수행자는 청빈한 소욕지족을 실현하며 살 수밖에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국가와 같은 큰 집단이 시주를 한다고 합시다. 신라가 그랬지요. 불교가 국가의 종교였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가서 어떻게 됐습니까? 부패했습니다. 중이 돈맛을 보면 그때부터는 되는 일이 없습니다. 중만 그런 것이아니라 수행자나 성직자 모두 같습니다.
타인에게 의지해서 산다는 것
지금 우리들의 삶을 봅시다. 예전에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어서 썼습니다. 밥을 먹으려면 농사를 지었고요. 옷이 필요하면 베틀로천을 짰습니다. 조금 넓게 보면 마을 단위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살았습니다. 현대인들은 내가 만드는 게 없습니다. 남이 만든 것에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무엇이 있는가? 돈만 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요. 그런데 돈조차도 이제는 주고받지 않습니다. 카드 긁으면 그만이죠. 돈이라는 것에 실체가 없고 전산망에 기록된 숫자가 데이터베이스를 옮겨 다닐 뿐입니다.
이런 각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불교의 수행자들이 시주자에 의지해서 살았던 것이나, 현대의 우리들이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수많은 세계인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살고 있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가져와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청빈이라는삶의 태도입니다. 시주자에 의지했기 때문에 청빈하게 살았듯, 나도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연결되어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우리 개인도 청빈하게 살아야 합니다. 욕심 많이 내지 말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합니다.
청빈 그리고 소욕지족
사실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돈이 돌아야 합니다. 돈이 돈다는 것은 많이 쓴다는 말이고, 많이 쓴다는 것은 누군가 많이 번다는말입니다. 돈의 회전율이 빠를수록 사회 경제는 활발해집니다.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먹고 더 멋있게 입고 더 화려한 생활을 하고 더 좋은 차를 타야 합니다. 그러나 당분간 우리들의 삶은 자본주의와는 반대로 가게 될 지 모릅니다. 이 시대가 그런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덜 먹고 덜 쓰고 덜입는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신냉전이 코앞에 닥쳐 있는 이 시대에, 우리 개인이, 또 우리 불자들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이 두 가지입니다. 수행자처럼 청빈한삶, 그리고 소욕지족의 삶.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세상이 좀 힘들더라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는 근사한 차를 타고 다녔는데. 멋진 옷을 입고 다녔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누추하게 됐나.’ 라는 생각으로 빠지게 되면 세상에 대한 불만만 커지게 되고, 해답도 없는 해결책을 달라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요구하게 됩니다. 세상은 시끄럽고 내 마음은 고통스러운 삶이 되겠지요.
정리하겠습니다. 코로나가 끝나자 신냉전이라고 하는 괴물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청빈한 삶, 소욕지족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이것이 불자들이 신냉전 시대에 가져야 하는 삶의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