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해설 2. 천수경의 특징

천수경의 특징은 진언이 아주 많다는 점이다. 천수경의 중심이 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역시 문맥적 의미를 담고 있다기보다 말 자체로 진리와 수행의 힘을 담고 있는 진언이다.
진언은 후기 대승불교에서 꽃을 피운 밀교의 수행법이다. 밀교에서는 부처님의 진리를 자각하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하며, 부처임을 자각한다는 것은 곧 공성을 깨닫는다는 의미이다.
부처님이 찾은 수행법은 위빠사나와 사마따였으나, 후기 대승불교는 인도의 전통수행법 중 하나인 진언을 받아들여 일반인들도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진언은 삼매에 들어 연기실상의 세계를 바로 보기 위한 또 하나의 수행법인 것이다.

천수경 해설 1. 천수경의 구성

천수경은 예불을 하는 불자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경이자 자주 접하는 경이다. 천수경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이기에 이토록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일까?
천수경은 신묘장구대다라니라고 하는 진언을 중심으로 앞 부분에서는 귀의하고 뒷부분에서는 참회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는 귀의하고 서원하는 종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라 기대겠다는 다짐 없이는 진정으로 부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죄의 자성없음을 무아이며 무상임을 깨닫지 않고는 진정으로 부처님의 법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축원문, 제대로 알고 있나요?

예불이나 불공 등의 의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축원문이다. 축원문은 1) 삼보에 귀의하고 2) 발원자가 누구인지를 고하고 3) 축원의 내용을 말하고 4) 서원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귀의는 부처님이 깨달은 바 ‘무상’을 깨닫기 위하여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겠다는 다짐이다.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곧 수행하는 일이며, 그 수행의 공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해달라는 것이 개인축원이다.
축원문은 삼귀의로 시작하여 사홍서원으로 마치는 불자들의 수행 과정과 같으며, 모든 축원에는 귀의와 수행이 전제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자경문 해설 1

자경문은 불도에 입문한 자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만나고 외워야 하는 ‘스스로 경책하는 글’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주인공이 있듯이 우리 삶에도 우리 삶 전체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 있다. 이 주인공은 번뇌에 끌려 다니는내가 아닌 열반을 증득하고 연기실상을 깨달은 나이다. 나의 본래면목이 부처님 법을 따르는, 그것을 지향하는 주인공임을 명심하는 것에서부터 자경문은 시작한다.
중생의 삶은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와 함께 하기게 괴로운 삶이다. 우리가 번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에서 수행은 시작되며, 이를 알지 못하고 악업을 지으면 영원히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요원하다.

신중기도 해설

신중청은 이러한 신의 무리, 신중들에게 청을 하는 의식을 말한다. 신중들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진리와 수행자를 마구니로부터 수호하는 신들이다. 흔히 법당 불상 뒤를 장식하고 있는 후불탱화의 가장자리나, 법당의 측면에 자리하고 있는 신중탱화에서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신중청의 순서는 거명-공양청-진언-찬탄-축원의 순으로 진행된다.
진언에는 신중님들의 본연의 역할인 마구니의 항복을 받는 항마진언이 포함되는데, 신중님들은 몸을 금강과 같이 수승하게 하고 마음을 고요한 상태로 머무리게 하며 입으로는 ‘옴 남’이라는 글자로 광명을 낸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기도와 수행

불교에서 기도는 절대자에게 비는 간청이라기보다 부처님이라는 수행자를 닮아가고자 하는 존경의 마음이다. 불자들은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고 싶다는 욕심으로 기도를 한다. 중생이 아니라 부처로 변하기 위해서 기도한다.
모든 기도와 불공은 수행이 되어야 한다. 수행은 마음이 침묵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침묵하는 상태를 기민하게, 예민하게,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혼자서 기도하는 법

기도는 함께 할 때 정진력이 강해지지만, 혼자서 성실하게 할 수도 있다. 혼자 기도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형식에 따라 기도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기도의 순서는 천수경 – 수행 – 발원문(축원문) – 반야심경 순이다.
수행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하여 먼저 천수경을 독송하고, 정근이나 참선 사경 주력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수행을 한다. 수행은 최소 2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수행의 공덕을 회향하는 발원문은 나옹선사의 행선죽원이나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이 대표적이다. 모든 발원이 끝난 후에는 반야심경으로 마무리 한다.

행선축원 해설

새벽예불을 드릴 때 스님이 대표로 독송하는 ‘행선축원’은 ‘참선수행자가 올리는 축원’으로, 고려 말 선종의 기치를 드높인 스님 나옹화상이 지은 것이다.
나옹스님은 행선축원문을 통하여 참선수행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수행의 목적을 개인의 깨달음에 두지 않고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고 경책한다. 중생의 성불이 좌선하고 참선하는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깨닫기를 바라는 원은 비단 참선수행자만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가자인 자신이 출가승려보다 못한 존재, 다른 존재라고 여기어 행선축원을 도외시 해서는 안 된다.
비록 아직은 미혹한 나 자신일지라도 지금 하는 이 수행이 모든 존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이야말로 참 수행자의 마음이다.

지심귀명례

예불은 가장 기본적인 종교의식이자 수행이다. 예를 갖추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 즉 하심이다. 몸과 마음이 함께 해야 진정한 하심이며, 중생심을 없애는 수행이 곧 하심이다. 귀는 본래 부처인 자신에게 돌아감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