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불교인가?

템플스테이에서는 명상을 한다. 불교박람회의 주제를 명상으로 삼기도 한다. 불교와 명상은 일견 아주 밀접한 관계처럼 보인다. 과연 명상은 불교일까?
명상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힌두교가 있다. 제사를 지내는 바라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베다시대에 이러한 바라문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행자들이 등장한다. 바라문은 형식과 의례에 치우친 제사에서 한 발 나아가 신과 바라문의 합일점을 찾는 수행으로 명상을 내세운다. 힌두교에서 명상은 신과 합일하기 위한 수행이었으며, 명상에 들기 위한 신체적 준비를 하는 것을 요가라고 이름 붙였다.
요가와 명상은 기실 불교의 핵심인 삼법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삼법인을 깨닫기 위한 불교의 지관수행이나 위빠사나, 참선 수행 등과 외형적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명상을 불교적 수행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명상이 불교가 아니라고 해서 배척할 필요는 없다. 불교적 수행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