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 경전

    경허선사의 중노릇 하는 법 2

    생사를 면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서 중생들의 수행은 시작된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내 생각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수행은 나아가 생각의 본질의 무엇인지를 탐구하게 하며, 생사를 면하는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화두는 의심하는 것이되, 의심하기 전에 원숭이처럼 날뛰는 마음을 한군데 가만히 두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주력이나 독경, 염불 등 다양한 수행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딴생각이 들더라도 수행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딴생각을 하는 간격이 길어질수록 수행에 몰입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렇게 마음을 붙잡아두는 연습이 끝나면 붙잡은 마음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관찰한다. 이렇게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으로 태어난 인연이 얼마나 지중한 것인가를 느끼는 것도 훈련을 통해서 증장시켜 나가야 한다.

    Read More »
  • 경전

    경허선사의 중노릇 하는 법 1

    경허선사의 '중노릇 하는 법'을 통해 알아보는 수행자의 덕목. 스님(중)은 성직자, 수행자, 생활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경허선사의 '중노릇'의 대상은 수행자로서의 스님이다. 스님뿐만 아니라 수행하며 살겠다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허스님이 말하는 중노릇을 삶의 태도로 체화해야 한다. 왜 수행자로 살아야 하는가? 살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깨닫고 내가 없음을, 삶도 죽음도 없음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 몸은 내가 아님을 알고, 모든 것이 그물코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은 전생과 이생, 내생 역시도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찾아야 하며, 마음을 찾고자 하는 자는 수행해야 한다.

    Read More »
  • 생활불교

    부정적인 감정, 명상으로 다스리기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마음이 괴롭다.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평소에 꾸준히 마음을 단련해야 하고 둘째, 상비약처럼 평상시 좋아하는 경전이나 책 구절을 꺼내 억지로라도 외는 것이며 셋째, 그래도 어려울 때에는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은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유행하는 멍때리기와 본질적으로 같다. 그렇지만 멍때리는 동안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찾는 연습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런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행위다. 찰나 생 찰나 멸하는 생각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직전에 생겼다 사라진 마음을 보는 순간 우리는…

    Read More »
  • 생활불교

    진정한 효도

    중국에서 유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경전 '부모은중경'은 어버이의 은혜를 찬탄하고 이에 보답하기를 독려하는 경전이다. 이 경전에는 '어머니의 열 가지 은혜'가 제시되어 있는데, 갓난아기를 살피는 어머니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평생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학습하는 능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태어난 후 1~2년간은 혼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타인의 절대적인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상정된다. 이렇게 절대적인 보살핌을 쏟아준 부모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부파불교인 설일체유부의 율장(비나야약사)에 따르면 몸과 재력으로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부모가 깨달음을 증득하여 영원한 행복을 얻기를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효도라고 말한다. 이것은 부모에게도, 자식에게도, 친구에게도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나 자신에게도 통용되는 원칙으로,…

    Read More »
  • 불교입문

    12처(處)로 풀어본 김춘수의 꽃

    시인 김춘수는 말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대상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애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욕망하는 대상에게만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이기 전에는 자신의 세계에 인식되지 않는다. 부처님은 이것을 "작자는 없지만 행위는 영원하다"고 말했다. 행위에 대해 욕망을 가지면 이름을 부여하게 되고, 이름을 부여하면 마음에 이미지가 생성되고, 마음에 이미지가 생성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것은 나에게 있어 '존재하는 것'이 된다. 내가 따로 있고 대상이 따로 있어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행위, 듣는 행위, 행위가 있기에 여기에 따라서 보는 나와 보이는 대상이 생겨난다. 때문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없다. 중생은 욕망 없이는 살 수 없다.…

    Read More »
  • 생활불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자기 성찰이다. 알아차림이다. 법구경 33, 34, 35번 게송을 통해 마음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아보자. 마음은 본디 흔들리고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겠다고, 중생심에서 벗어나 해탈로 가는 수행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가장 먼저 몸부림치고 반항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수행하지 않은 마음이 바로 중생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을 믿지 말고 항상 다스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음을 다스릴 때에는 누군가 언제나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방일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마음을 길들이면 길들여진 마음이 행복을 가져온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즉 자기 성찰은 비단 불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나랏일을 하는 정치인들과…

    Read More »
  • 불교입문

    명상은 불교인가?

    템플스테이에서는 명상을 한다. 불교박람회의 주제를 명상으로 삼기도 한다. 불교와 명상은 일견 아주 밀접한 관계처럼 보인다. 과연 명상은 불교일까? 명상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힌두교가 있다. 제사를 지내는 바라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베다시대에 이러한 바라문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행자들이 등장한다. 바라문은 형식과 의례에 치우친 제사에서 한 발 나아가 신과 바라문의 합일점을 찾는 수행으로 명상을 내세운다. 힌두교에서 명상은 신과 합일하기 위한 수행이었으며, 명상에 들기 위한 신체적 준비를 하는 것을 요가라고 이름 붙였다. 요가와 명상은 기실 불교의 핵심인 삼법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삼법인을 깨닫기 위한 불교의 지관수행이나 위빠사나, 참선 수행 등과 외형적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명상을 불교적 수행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명상이 불교가 아니라고…

    Read More »
  • 사회

    가족의 의미 2

    가족을 위해 하는 기도의 공덕은 오롯이 가족에게 갈까? 불교에서는 가족을 어떻게 해석할까? 부처님께서는 전생의 일화를 통해 부부관계나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정립해주었다. 부부는 도반의 관계다. 함께 수행하며 서로의 수행을 독려하는 관계다. 부모자식간에 부모는 자식에게 스승이 되어주어야 한다. 자식이 선업을 쌓을 수 있게, 악업을 멀리할 수 있게 가르쳐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족은 인생이라는 여관방에서 어쩌다 같이 묵은 것일 뿐, 애착하거나 집착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그네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내 흩어지는 것과 같이 미혹하여 얽매여서는 안 된다.

    Read More »
  • 신행

    당당한 수행자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은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하며, 청정한 삶을 사는 이유는 고통을 바로 알기 위해서다."라고 말씀하셨다. 수행자는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중생들이 고통과 번뇌에 물들어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처님은 수행의 근본으로 방일하지 않음을 꼽았는데, 게으르지 않고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증득할 때야 비로소 열반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오백나한대재 회향에 부쳐, 당당한 수행자란 어떤 수행자이며 나는 어떤 수행자인가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Read More »
  • 신행

    일상 생활 속 수행 방법

    누구에게나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순간이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무언가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dukkha)은 무언가 불만족스럽고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무언가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 내 바깥에 있는 대상을 탐색하지만, 바깥의 대상으로는 내 안의 고통을 없앨 수 없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무의식에 끌려 결여된 무언가를 채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말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 자신의 감정과 상태에 거리를 두고…

    Read More »
Back to top button